나? 백수 아줌마

사소한 이야기들.

김 정아 2010. 3. 16. 11:25

2010년 3월 15일 월요일

미국에 살면서 내가 제일 싫어하는 미국 시스템은 'day light saving time' 이란 것이다.

일명 '섬머 타임'이라는 것인데 아침마다 아이들 깨우기가 정말 고역인데 이 일광절약제가 시행되면 아이들이 느끼는 기상 시간이 이전보다 한 시간 빠르다는 것 때문에 내가 더 애를 먹는다.

몇년 전부터 이 일광절약제가 한 달이 더 길어져서 3월 셋째 주에 시작해 11월 첫째주에 끝나니 어떤 것이 정상 시간인지 헷갈릴 정도이다.

어제도 성당에 가려는데 아이들이 도통 일어나려고 하지를 않아 간신히 깨웠다.

그런데 다행히 이번 주부터 아이들의 봄방학이다.

일주일간 이 일광절약제에 적응하고 나면 학교에 가는 것이 그리 어렵지는 않을 것 같다.


성당에 다녀오고 나서 남편은 스프링 클러를 고친다고 모처럼만에 골프를 가지 않고 집에 있었다.

지난 겨울 한파에 스프링 클러가 얼어서 터져버렸는데 이제 봄을 지나 여름에 와 있어서 하루 빨리 고쳐야지 그렇지 않으면 잔디가 말라버릴 것 같다.

겨우내 스프링 클러가 터진 집이 많았는지 부품 가게에서는 4월이나 되어야 부품을 살 수 있다고 한다.

다행히 지인 집에 사 놓은 것이 있어 그 지인한테 얻어서 우리 것을 고칠 수 있었다.


날이 따뜻해져서 이웃들이 모두 나와 가든 정리를 하고 낙엽들을 치우며  꽃을 사다 심으며 봄 맞이 준비를 하고 있었다.

우리도 겨울에 얼어 버린 화초들을 다 뽑아 내긴 했는데 그 자리에 무엇을 심을지 고민만 하고 있다.


그런데  뒷마당에 심으라며 친구가 할라피뇨와 토마토와 고추 모종을 주고 갔다.

그래서 잔디를 뽑아 내고 손바닥만한 작은 밭을(밭이라고 할 수도 없는)  일구어 흙을 사다 뿌리고 친구가 주고 간 모종들을 심고 부추 씨와 쑥갓 씨도 뿌렸다.

작년에 화분에 들깨를 심었는데 그 화분에서 떨어진 씨가 싹이 나서 한참 자라고 있는데 이 들깨들도 작은 밭에 옮겨 심어야겠다.

농촌에서 자라긴 했어도 농사 짓는 것에 관심이 없어서 나 역시도 어떻게 작물을 키워야 하는지 아는 법이 하나도 없다.


응달 진 곳이라 얼마나 잘 자랄 지는 모르겠지만 여하튼 땀 흘려 심어 놓았으니 수확도 좀 있었으면 좋겠다.


*담장 끝에 잔디를 파내고 흙을 사다 뿌리고 모종 몇 개를 심었습니다.


*어제 밤에 나가 보았더니 우리 슈가가 토마토 모종 두 그루를 다 뽑아 놓았지 뭐예요. 슈가 등살에 저것들이 잘 자랄 수 있을 지 걱정입니다.

안 보이는 곳에 쑥갓과 부추 씨도 뿌렸어요.

들깨도 옮겨 심을 거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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