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쁘거나 슬프거나..

브라질에서 날아 온 커피

김 정아 2010. 3. 3. 23:11

2010년 3월 2일 화요일

학교에서 돌아오는 큰 아이 손에 커다란 박스 하나가 들려져 있었다.

"그것 왠 박스니?"

"나도 모르겠는데 배달 아저씨가 나한테 주던데요! 우리집 주고소 엄마 이름으로 되어 있는데?"하는 것이다.

"나한테?" 하고 박스를 이리저리 보니 브라질에서 온 것이었다.

'어? 커피가 벌써 왔나?' 하고 보니 나한테 온 것이 맞다.


얼마 전에 브라질에 사시는 블로거 한 분께서 나한테 커피를 보내 주시고 싶다며 주소를 물어 오셨다.

커피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기호식품이긴 하지만 가까운 곳도 아니고 브라질에서 브라질 커피를 보내주고 싶다고 하니 좀 망설였다.

그래도 브라질 커피를 맛 보고 싶은 욕심에 염치 불구하고 우리 집 주소를 알려 드렸다.

난 한 두 봉지나 보내실 줄 알았는데 무려 두 박스나 되는 커피를 받고 보니 미안하고 감사한 마음에 어쩔 줄을 모르겠다.

아마도 내가 일생을 마셔도 다 소비를 못 할 만큼의 어마어마한 양인 것 같다.


브라질에서 온 귀한 커피를 나 혼자 마실 수는 없고 주위 친한 친구들에게 나누어 브라질 커피를 같이 느껴야겠다.

받자마자 뜨거운 물에 타서 맛을 보니 은은한 향이 참 맘에 든다.


*펌킨님, 두고 두고 마시면서 생각할게요.

정말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