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2월 14일 일요일
지난 주와 이번 주에 성당의 밥당번이 우리 구역이었다.
한 구역씩 2주 연속 하는데 예전엔 우리 구역 인원이 많아서 2주 중에 한 번만 나와서 하면 되었는데 요즘은 2주 연속으로 나가야 해서 부담이 참 크다.
두번의 토요일과 두번의 일요일을 성당 밥당번에 바쳐야 하니 예전처럼 만만치가 않은 일이다.
지난 주엔 비빔밥을 했었는데 대체로 우리 구역이 밥당번이라 하면 사람들이 기대를 하게 된다.
같은 음식을 하더라도 우리 구역이 하면 더 맛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이다.
오늘은 설 명절인 관계로 메뉴는 떡국이었다.
아무리 설이라 해도 우리는 집에서 떡국을 먹은 것이 기억에 없다.
가족들이 좋아하는 메뉴가 아니기 때문이다.
여하튼 어제부터 우리 구역원들이 나와서 고기를 삶아 찢고 25더즌이나 되는 계란을 지단을 부치고 준비를 했다.
어제부터 20파운드로 주문해 놓은 떡국 떡이 부족하다 충분하다 설왕설래를 했었다.
지난 1월 1일에도 떡국이 부족해 못 먹은 사람들이 허다했고 나중엔 너무 부족해 컵에 서빙을 해 주기도 했는데 그런 실수를 더 하면 안 되 고 명절에 음식이 부족하면 안 된다고 해 오늘 아침에 50파운드를 더 주문했다.
지난 1월 1일과는 비교도 안 되게 떡국이 맛있기도 하고 양이 충분해 많은 사람들이 아주 흡족해 했다.
설거지 거리는 산더미처럼 쌓여서 뒷정리까지 하고 오니 3시가 넘었다.
그래도 우리 민족 명절에 떡국도 먹고 한 쪽에서는 제기차기도 하고 윷놀이도 했으니 우리나라 아이들에게 민족의 정체성을 조금이라도 심어 주었는지 모르겠다.
*제 블로그에 방문해 주신 여러분들!
떡국은 드셨지요? 짧은 연휴에 고향에 다녀오시느라 고생들도 많으셨겠어요.
제 남편은 아주 오랫만에 설 명절에 맞추어 한국으로 출장을 가서 부모님과 설 명절을 보냈답니다.
올 한 해도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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