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야 놀~자

언제나 한결같은 우리 영어 선생님

김 정아 2006. 11. 16. 00:51
 

2006년 11월 14일 화요일

우리 영어 선생님 Mrs. Janet은 우리 영어 수업에 최선과 성의를 다해 가르쳐 주신다.

도서관의 자원 봉사자이기 때문에 보수도 전혀 받지 않음에도 어떻게 그렇게 성실한지 존경하는 마음이 크다.

숙제도 자주 내주시고, 출석체크도 하신다.

도서관의 매니저가 그렇게 하라고 한 것도 아닌데 말이다.


지난 금요일 수업에서는 전화로 ‘small talk’을 해 보자면서 선생님이 집으로 전화를 하겠다고 하셨다.

오늘 아침 작은 아이를 학교에 태워다 주고 돌아왔는데 전화벨이 울렸다.

스팸인가 하고 전화벨을 세었는데 오랫동안 울려, 받으니 우리 선생님이다.(스펨 전화는 보통 여섯 번 이전에 끊어진다.)

잊지 않고 전화를 하신 것이다.


그러면서 우리의 대화가 이어졌다.

선생님은 오늘 친구 부부와 가구점에 가시겠다고 한다.

선생님 친구가 지금까지 새 침대세트를 가져 본 적이 없는데 이번에 새 것을 장만하는데 ‘fingers'와 ’today'가구점을 같이 가기로 했다고 한다.(새 침대를 가져 본 적이 없다니 이해 불가이다.)

나도 ‘fingers'에서 다이닝 세트와 테이블 세트를 샀는데 가격에 비해 품질이 아주 좋은 것 같다고 하니 선생님의 베드 세트도 ‘fingers'에서 샀다고 한다.

추수감사절에 무엇을 할 거냐 고 물어 엘에이에 간다고 하니 아주 좋은 여행이 될 것 같다고 부러워하신다.

난 이번 여행이 무척 걱정이 된다고 했다.

비행기 표가 없어 자동차로 갈 계획을 세우고 있다니 그것도 아주 좋은 계획이라고 하신다.

가면서 주위 경치도 둘러보고 다른 곳도 둘러보면서 가면 아주 훌륭한 여행이 될 거라고 하신다.

이런 저런 통화를 하며 전화를 끊었는데 너무 감사한 마음이다.


한결같이 지극정성으로 우리에게 최선을 다 하시는 선생님을 존경하지 않을 수 없다.

거기에 내가 보답 할 수 있는 길은 수업에 빠지지 않고 나가는 것이고, 내 준 숙제를 열심히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수요일과 금요일은 정말 피치 못할 사정이 아니면 수업에 빠지지 않는다.

아주 훌륭한 곳의 골프 티켓이 공짜로 생겨 같이 가자고 해도 그날이라면 난 망설임 없이 포기한다.

숙제도 아이들의 도움을 받아서 꼭 해가는 편이다.

오늘 숙제는 집안의 가전 제품하나를 정해  사용법을 단계별로 적어오라는 것이다.

나연이의 도움을 받아 사용법을 적고, 토스터기를 사진을 찍고 프린터로 인쇄를 해 놓았다.

나도 성의를 보여야 할 것 같아서.

 

거기에 내 영어 실력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한다면 그보다 더 좋은 보답이 없을 텐데 아직은 멀고 먼 길이다.

 

난 우리 영어 선생님을 보면서 이것이 미국의 힘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거대한 미국을 이끌어가는 보이지 않는 힘, 아주 작은 곳에서부터 자원봉사자의 힘이 닿지 않는 곳이 없다.

정치적으로  오만해 세계각국의 증오를 받아도 ,꿋꿋이 지탱되어 나가는 힘이 이런 자원봉사자의 힘이 아닐까 한다.

 

오늘 오후엔 작은 아이 학교의 수학 선생님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아주 긴장을 해서 귀를 쫑긋해서 들으니 지난 9월에 전국적으로 본 시험에서 수학 성적이 아주 높게 나와서 G. T반에 보내고 싶다는 것이다.

내 의견을 묻기에 나도 그렇게 하기를 원한다고 했더니 오늘 나연이 편으로 서류를 보낼 테니 다 적어서 사인해서 보내달라고 하신다.


참 많이 발전했다.

학교에서 전화 오면 실수 할까봐 늘 긴장을 했었는데 이렇게라도 알아들은 게 참 신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