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3월 17일 월요일
아침에 호텔에서 주는 식사를 하고 바로 ‘아쿠아리나’라는 곳으로 향했다.
호수에서 배를 타고 30분 정도 투어를 하는 곳이다.이 투어의 역사가 꽤 오래 되었다고 한다.
다른 곳과 달리 특이한 점은 선실 바닥이 유리로 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호수 바닥이 다 내려다 보인다. 거북이도 지나가고 고기들도 지나고 수초 무성한 호수 밑바닥이 다 보인다.
작은 호수 주위로 식당도 있고 호텔도 있는데 생활하수 관리를 어떻게 하는지 물이 오염이 전혀 안 되어 밑바닥의 모래에서 온천이 보글보글 끓어 오르는 것도 보인다.
그 온천의 양이 컸다면 그야말로 대단한 관광지가 되었겠지만 아이들이 과학 공부하기에 충분할 만큼의 양만 나오고있었다.
놀이기구 외에 어지간한 볼거리에는 관심도 없는 나연이가 열심히 보트 밑바닥을 들여다보며 거북이 빠른 걸음으로 헤엄치는 것에도 환호를 하고 빽빽하게 자라난 수초에도 환호를 하면서 정말 많은 관심을 가지고 보고 있었다.
보트에서 내려 이제 원더 월드를 가기 위해 고속도로를 타고 다시 나갔다.
여러가지 구경거리가 있었는데 표를 다 끊고 나서 작은 기차를 타고 동물원에 들어갔다.
한국에서 말하는 사파리 종류라고 하면 될 것 같은데 사자 호랑이 이런 무시무시한 동물이 아니고 작은 몇 종류의 가축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미리 준비한 사슴 먹이를 들고 기차에 앉아 있으니 사슴들이 우리에게 다가와 손바닥에 준비한 먹이를 먹는다.
어찌나 깨끗하고 이쁜 지 마음까지도 순수해지는 것 같았다.
사슴, 칠면조, 이쁜 새들, 염소등의 작은 동물들이 아이들에게 더 많은 호감을 갖게 하는 것 같다.
넓지 않은 장소를 둘러보고 다시 동굴 투어에 나섰다.
지진으로 인해 생성된 이 동굴은 지하 아주 깊은 곳까지 내려가게 되어 있었다.
다른 동굴들이 습한 성질을 많이 가지고 있어 아직도 성장을 하고 있는 종류석들이 많은 것에 비해 이곳은 아주 건조한 곳이 많다고 했다.
오래 전 바다였던 이곳이 지진을 일으키며 여러 과정을 거쳐 지금의 동굴로 생성되었는데 동굴의 천정엔 아직도 바다 생물들의 화석이 있었다.
이곳의 동굴은 손으로 직접 만져 볼 수도 있고, 사진을 찍을 수도 있어서 더 좋았다.
동굴 투어를 마치고 바로 엘레베이터를 타고 탑의 꼭대기로 올라가 보았다.
샌마르코스 시내가 다 내려다 보이는데 아직 봄빛이 올라오지 않아 황홀한 봄 풍경은 볼 수가 없었다.
다시 내려와 중력의 방에 들어갔다.
착시 현상으로 아래로 내려가는 부분에서도 잘 내려가 지지 않고, 가만히 서 있어도 자꾸만 밀려 아래로 내려가려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한참 있다 나왔는데 자꾸 어지럼증이 느껴졌다.
아줌마들 체력에 감당하기 힘들었던 것 같다.
원더 월드구경을 마치고 다시 아울렛 매장에 들러 아이들 옷을 반값에 사 주고 3시에 휴스턴을 향해 출발했다.
둘이 번갈아 운전을 하고 집에 도착한 시간이 6시가 조금 넘어 있었다.
이렇게 해서 우리의 짧은 여행이 끝이 났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한 없는 자유로움과 여유를 느끼고 돌아왔다.
6~7년 간 보아온 하나 엄마도 참 무던한 사람이다.
분노와 기쁨의 표출이 항상 고요하다.
쉽게 분노하지도, 쉽게 기쁨을 내 비치지도 않는다.
그래서 만나고 있으면 평화롭다.
그런 하나 엄마가 자주 자주 이런 기회를 이용해 짧은 여행을 하자고 하니 나는 든든한 동지 하나를 얻은 느낌이다.
이곳에서 석사를 두 개나 해서 영어가 완벽한 하나 엄마, 시간이 많아 정보 수집에 강한 나 , 참 잘 어울리는 파트너이다.
*웹사이트에서 찾은 보트 사진입니다. 제가 찍은 사진이 잘 안 나와서요.
*선실 바닥을 유리로 만들어서 호수 밑을 볼 수 있습니다.
*원더 월드 중 저 물 내리는 동굴을 통과해 동물 농장으로 갔습니다.
*train안에서 저렇게 사슴들에게 먹이를 주었습니다.
*먹이에 관심 없는 녀석들은 저렇게 누워 있고요.
*아주 낮익은 염소들입니다.
*저렇게 여러 마리의 공작새도 보았고요.
*동굴입니다.사진을 찍을 수도 있고 만질 수도 있는 곳이었습니다.
*동굴에서 바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탑까지 올라갔습니다.
*무중력의 방으로 들어가는 곳입니다.
'미국 구경하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몰몬교의 본부가 있는 'Salt Lake City'에서 (0) | 2008.08.02 |
---|---|
나사(NASA)에서 (0) | 2008.05.26 |
일상 탈출-샌마르코스에서 (0) | 2008.03.20 |
Galveston Island에서 -군함도 보고 낚시도 하고. (0) | 2008.01.19 |
Hartport(하트포트)를 떠나며... (0) | 2008.01.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