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3월 16일 일요일
아이들은 내일부터 일주일간의 봄방학에 들어간다.
짧은 일주일이지만 집에만 데리고 있기가 미안해서 1박 2일로 짧은 여행을 떠나기로 하고 계획을 세웠었다.
원석이는 집에 있는 것을 좋아하니 제외시키고 남편도 일을 해야 하니 제외시키고 나연이와 나, 하나, 하나 여동생, 하나엄마 이렇게 여자들끼리 다섯명이 가까운 곳에 가서 바람을 쐬고 오기로 하고 난 인터넷을 뒤져서 1박 2일로 적당한 곳을 찾아 냈다.
샌 마르코스라는 작은 도시로 대형 아울렛 매장이 집중되어 있고, 또한 아이들 놀거리들도 있어서 딱 적당한 곳을 찾아놓고 스스로 마음이 너무 흡족한 것이다.
집에서 호텔, 호텔에서 아울렛 매장, 호텔에서 아쿠아리나, 아쿠아리나에서 원더월드의 지도를 뽑아 놓고 인터넷 사이트에서 찾아낸 할인 쿠폰까지 인쇄해 놓고 콧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우리가 묵을 ‘헐리데이 인’에서부터 가장 먼 아울렛 매장에서 아쿠아리나까지 6마일 내에서 다 움직일 수 있으니 이동 거리도 짧다.
하나 엄마는 직장이 있는 사람이라 평일 이틀을 휴가 내기가 어렵다고 해 일요일에 성당에서 미사가 끝난 후에 출발해 월요일 늦게 돌아오는 것으로 일정을 잡고 오늘 3시쯤에 드디어 휴스턴을 떠나 샌마르코스를 향했다.
벌써 피어야 할 봄꽃들을 기대하며 떠났는데 올해 휴스턴 날씨가 추워 아직 환상적으로 피어나진 않았고 군데 군데 ‘블루버넷’이나 ‘인디안 페인트 브러쉬’같은 꽃들이 점처럼 박혀 있었다.
고속도로를 2시간 20분 정도 운전하다 로컬로 30분 정도 운전하니 샌마르코스가 보였고 지도가 알려준데로 운전하고 갔지만 시내에 들어서는 좀 헤매다가 ‘헐리데이 인’을 찾아 체크 인을 하고 짐을 내려 놓은 시간이 6시 10분 쯤이었다.
그리고서 남는 시간을 쇼핑을 하기로 하고 아울렛 매장으로 운전을 하고 갔다.
하나 엄마나 나나 쇼핑을 좋아하진 않지만 가방 하나는 사겠다고 계획을 세우고 왔기 때문에 망설임 없이 우리가 원하는 브랜드의 매장으로 들어갔다.
그 넓은 매장은 사람들로 북적거리고 계산을 하려는 사람들은 두 개씩 세 개씩 집어들고 있었다.
우리도 아이들이 권해주는 것을 만져보다가 하나씩 결정을 해서 계산을 했다.
유명 브랜드의 가방을 싼 가격에 사고 나니 기분이 좋아졌고 아이들 옷을 사주려고 나와서 보니 일요일이라 전체 매장의 문 닫는 시간이 7시인 것이다.
내일 다시 오기로 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남편 없이 떠나 온 여행이 어찌나 홀가분하고 자유로운지 얼굴을 스치는 바람 마저도 향기로울 정도로 사랑스럽다.
1박 2일의 일상에서의 탈출을 만끽하며 잠자리에 들었다.
*아래 두장은 아울렛 매장이고요.
*내일 갈 곳의 사진을 미리 올렸습니다. 내일 분의 사진이 너무 많을 것 같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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