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이의 미국생활

아이에게 상처가 된 날.

김 정아 2008. 3. 15. 10:57

2008년 3월 14일 금요일

나연이에게 �을 수 없는 상처가 되어 남게 된 날이다.

오늘 치어리더의 try out을 앞두고 나도 긴장이 되어 어젯 밤에도 떨어졌다 붙었다 하는 꿈을 반복해서 꾸다가 아침에 눈을 떴다.

나연이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3시부터 시험이어서 나도 그 시간부터 애가 닳아 최선을 다해서 있는 기량을 발휘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했다.

 

대학 시험을 보는 것도 아니면서 아이가 정말로 원하는 것이기 때문에 합격하기를 바랬고 지금까지 살면서 가장 중요한 시험인데 떨어져서 마음의 상처가 될까바 조바심이 나기도 했다.

결과를 함께 기다리려고 많은 학부형들이 강당에 모여 있었는데 각자에게 봉투를 하나씩 나누어 주었다.

그 봉투 안에 합격자와 불합격자가 들어 있었는데 봉투를 열어보자마자 제각각 울음과 환성이 함께 터져 나왔다.

불안한 마음으로 나연이의 표정을 살폈는데 울상 가득한 얼굴에 울음을 쏟아 내는 것이다.

차에 타자 마자 엎드려 눈물 콧물 범벅으로 쏟아 내는데 어찌나 마음이 아프던지 위로의 말 한 마디조차 건넬 수가 없었다.

자존심 강하고 자신만만하게 살아온 아이가 떨어졌다는 상황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던 모양이다.

 

남편까지 일찍 들어와 위로를 했지만 아이의 아픈 마음은 진정이 되지 않는다.

티비를 보다가 생각 나면 또 울고 또 울고 반복하고 있다. 어디에 그 많은 눈물이 숨어 있는 지 알수 없을 정도였다.

풋볼, 농구, 야구, 밴드, 오케스트라 모든 팀들이 인원 제한을 안 하는데 왜 하필 치어리더만 12명 밖에 안 뽑는지 모르겠다.

 

세상을 살면서 앞으로도 수많은 난관에 부�히게 될 것인데 벌써 실패를 알아 버린 아이가 너무 안타까워 내 마음도 종잡을 수 없을 만큼 힘들다.

나연이가 내일 아침이면 좀 진정이 되어, 있는 상황을 받아들이고 아픈 마음을 훌훌 털어 버리기를 바래 본다.

 

*저 또한 나연이 못지 않게 마음이 아프고  속상합니다. 자식 일이 뭔지 저도 코를 석자나 빼고 있습니다. 댓글은 닫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