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구경하기

뉴욕 1일 관광-자유의 여신상과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김 정아 2007. 11. 29. 00:31

2007년 11월 24일 토요일

오늘은 관광버스 회사를 통해 뉴욕의 일일 관광에 나서기로 했다.

주차할 곳도 찾기 힘들고 길도 잘 모르고 막히는 도로를 차 대 두대로 운전하는 것 보다 한결 수월 할 것 같아서 선택한 것이다.

 

8시 30분에 출발예정인 버스를 타고 짧은 시간 동안 뉴욕에서 꼭 봐야 할 곳으로 잡은 곳이 자유의 여신상과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다.

그 두 곳을 위주로 하고 나머지는 시간 경과에 따라 일정을 조절 한다고 했다.

모처럼만에 한국인 안내원의 자세한 설명을 들으니 속이 다 시원했다.

 

이번 일정은 다들 시간이 바쁘고 정신도 없는 사람들이라 충분한 사전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

그래서 일정이 어떻게 되는지, 어디를 가는지, 어느 숙소에서 묵는지 조차 남편도 알지 못했고 뭘 하나 물어 보려면 짜증을 내며 자기도 모른다는 것이다.

나도 속에서 올라오는 짜증을 삭이면서 아무것도 모른 체, 심지어 한 시간 뒤에 어디로 갈 것인지도 모르고 무작정 따라 다녔다.

그러니 입을 꽉 다물고 묻지마 관광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모처럼만에 가족 여행이라고 와서는 평소보다 가족간의 대화가 더 없었고, 이럴 거면 여행이라는 의미가 무엇인지, 여행 와서 더 스트레스를 얻어 가는 것 같아 정말 생각 같아선 휴스톤으로 돌아가 버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이 올라오기도 했었다.

 

그런데 오늘은 무엇을 물어도 가이드가 상세하게 설명을 해 주고 버스가 가는 곳의 좌우를 둘러 묻기도 전에 다 이야기를 해 주니 십 년 체증이 다 내려가는 것 같았다.

 

자유 여신상에 가는 배를 탔는데 배에서 내리지도 못하고 주위만 빙 돌아 나왔고 배 위에서 사진을 찍는 것으로 그 일정이 다 채워졌다.

2년전에 뉴욕에 와서 자유 여신상에서 내려 빙 둘러 보고 자세히 봐서 다행이었지 아니었으면 참 억울할 뻔 했다.

그런데 사실 배에서 내렸다면 엠파이어 빌딩은 구경도 못 했을 것 이다.

그 하나를 보고 나시 점심 시간이 되어 버려서 한국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걸어서 엠파이어 빌딩으로 향했다.

 

추수감사절 연휴와 겹쳐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마냥 기다리면 들어갈 수도 없을 것 같아 sky ride라는 것을 탔다.

일종의 급행료라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일반 요금에 25불을 더 내고 다른 입구를 통해 입장하는 것이다.

대형 스크린과 시뮬레이션 의자를 통해 헬기를 타고 맨하탄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구경을 하는 듯한 느낌이 난다.

그리고 바로 전망대로 바로 올라갈 수 있도록 되어 있어 시간을 좀 절약했다.

101층 옥상에 올라 뉴욕 시내를 내다보는 맛이 제법 근사하다.

빙 둘러 빌딩 숲이 펼쳐지고 허드슨 강이 시내를 통과하는 모습이 눈을 시원하게 한다.

주어진 4시에 맞추기 위해 빌딩 아래로 내려가 버스를 타고 맨하탄을 돌며 가이들의 설명을 들었다.

 

유엔본부 앞에 내려 사진을 찍고 다시 버스를 타고 아직도 공사 중이라는 성 요한 대성당에 내려 성당 내부를 들여다 보았다.

1892년에 짓기 시작한 건물이 2001년에 화재로 많은 피해를 입었다가 2003년에 다시 복구가 시작되었다고 한다.

우리가 죽기 전에 이 성당의 완공 모습은 볼 수 없을 것이다.

몇 세대를 걸쳐 계획하고 공사하고 있는 이 성당의 모습에 존경심이 우러 나지 않을 수가 없다.

 

헬렘가를 돌기도 했는데 예전의 부정적이고 폭력적이라는 이미지가 많이 쇄신 되어 졌다고 한다.

이전엔 총기 사건이 잦아 상가에 넓은 유리창을 찾아 볼 수가 없었다고 한다.

나도 막연히 생각했던 할렘가보다 깨끗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모든 일정을 끝내고 추수 감사절 연휴의 주말이라 사람과 차량들로 북적이는 명품가를 지나 다시 Hilton 호텔로 돌아왔다.

 

*동부 관광이 뉴욕에도 있더군요.

 

*자유 여신상으로 들어가는 배를 기다리며.

 

*앨리스 아일랜드.

 

 

 

*엠파이어 빌딩에서 바라본 맨하튼

 

 

*유엔 본부 앞에서. 핵분열로 조각난 지구 상입니다.

 

*평화를 지키기 위해 총구가 구부러져 있다는 군요.

 

*성요한 대성당 앞에 그려진 그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