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이의 미국생활

첫번째 풋볼 시합-대승을 거두다.

김 정아 2004. 9. 15. 06:40

9월 7일 화요일

큰 아이는 개학 다음 날부터 일주일 내내 풋볼 훈련을 받느라 숙제 할 시간이 모자랄 지경이었다.

아침 훈련이 있는 날은 새벽 5시 10분에 일어나 5시 30분에 학교로 향하고, 오후 훈련이 있는 날은 5시에 학교에 가서 데려 온다.

바쁘고 힘든 일정에도 풋볼을 빠지겠다는 소리를 안하고 ,그런대로 열심히 해 왔다.

 

드디어 오늘은 다른 학교와 처음으로 경기가 있는 날이었다.

Back중학교와의 경기를 테일러 고등학교 풋볼 경기장을 빌려서 그럴 듯 하게 했다.

처음 하는 경기를 부모가 봐 주어야 할 것 같아 입장료 1달러 50센트를 내고 들어갔다.

 

오늘은 7학년 아이들만의 경기였다.

풋볼을 원하는 학생들이 많아 7학년을 white, blue, green 세 팀으로 나누었다.

우리 아이는 white팀인데 세 팀 중 가장 못하는 그룹이다.

어쨌든 스탠드에 앉아 구경을 하며 아이를 찾느라 한참을 두리번거렸는데 공을 들고 뛰어가는 폼이 꼭 우리 아이 같아 열심히 쳐다보는데 원석이였다.

그래도 제 역할을 해 내는 것 같아 흐뭇해졌다.

16대 6이라는 점수로 우리 아이 학교가 대승을 거두고 경기는 끝났다.

 

경기장을 나오는데 한쪽 운동장에서는 많은 밴드부의 고등 학생들이 뜨거운 햇빛 아래 메스 게임을 하느라 열심히 땀을 흘리고 있었다.

지휘자의 호각과 구령 소리에 일사분란 하게  움직이며 대열을 만들고 발 동작을 맞추는 모습이 경건해 보였다.

풋볼 경기의 시작과 더불어 각 학교의 밴드부들과 치어 리더들도 함께 바빠진다.

풋볼 경기에 빠지지 않고 같이 공연을 하기 때문이다.

다음주 화요일 8학년 경기에 우리 아이도 밴드 팀으로 나가 밴드 연주를 할 것이다.

 

미국 아이들도 바쁘고 힘든 학교 생활을 하는 건 마찬가지인 것 같다.

단지 한국아이들은 오직 공부 하나만을 위한 것이고, 미국 아이들은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신나게 하는 차이가 있는 것 같다.

 

69번 왼쪽 옆으로 58번이 큰 아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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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어리더 한 명을 키워내는 데 엄청난 돈이 들어간다고 하더군요. 스포츠 시즌엔 치어리더들도 덩달아 바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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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샵 조작을 잘 못해서 컴컴하게 나왔네요. 고등학교 밴드부 연습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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