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2월 11일 월요일
친구에게 몇 권의 책을 빌렸는데 내 취향의 책들이 아니어서 반납을 했고, 이 책은 읽을까 말까 고민하다 읽게 되었다.
중학교 시절에 처음 만난 소년과 소녀의 어긋나는 사랑 이야기였다.
중학생인 남자 아이 한지훈이 부잣집 과수원 딸 상은을 만나게 된다.
이상한 힘에 이끌려 처음 만난 날부터 지훈은 마음 속에서 상은을 놓지 못한다.
상은의 아버지는 방직회사 사장이었고, 여공을 범해 낳은 아이가 상은이였다.
상은의 엄마가 백혈병으로 죽자 아버지 집에 들어와 한 살 어린 상희의 멸시와 모멸을 참아 내며 살다가 서울대에 입학하게 된다.
지훈의 아버지는 초등학교도 못 나온 지지리 가난한 농부이고 상은의 아버지 과수원을 맡아 농사를 짓는 사람이다.
지훈은 농고를 다니다 상은과의 거리가 너무 멀어지게 됨을 염려해 대학 진학을 목표로 다시 공부를 한다.
지훈도 같은 대학에 입학하게 된다.
어두운 시대에 민중운동을 하던 오 선배를 사랑하게 된 상은.
민중운동을 하다 오 선배는 4층에서 떨어져 반신불수가 되면서 상은을 떠난다.
그 후 상은이 다시 오선배의 뒤를 따라 학생운동을 하다 지명수배를 당하게 된다.
지훈과 상은이 일주일간의 도피 생활 처로 어린 시절 사과나무 과수원으로 오게 되며 지금껏 지훈이 상은을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중학교 시절 식목일, 11번째 사과나무 아래 유리병에 쪽지를 넣어 두고 10년 후에 다시 만나 꺼내보기로 했던 약속이 생각나 그들은 시기를 앞당겨 열게 된다.
그 쪽지에서도 지훈이 상은을 향했던 마음을 고스란히 내 보이며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며 하룻밤을 보내고 다음날 상은은 경찰서로 향해 자수하고 감옥으로 이송된다.
상은이 감옥에 들어간 동시에 지훈 역시 경찰들에게 상은의 도피를 도운 사실이 발각되어 강압적으로 군대에 보내지게 된다.
상은은 지훈의 아이를 갖게 되어 세 달이나 빨리 감옥에서 출소하게 되고 이 사실을 알리려 지훈의 부대를 찾아 헤매다 못 찾고 독일로 유학을 떠나게 된다.
그 후 긴 세월 상은의 흔적을 지우지 못하다 오랫동안 자신을 짝사랑해오던 민지와 결혼을 하게 된다.
독일에 간 상은은 아이를 낳고 백혈병에 걸려 한국에 귀국한다.
지훈이 결혼한 사실을 알고 옛날 추억이 묻힌 사과나무 과수원을 사고 그곳에 집을 짓고 딸 송이를 통해 이미 이혼한 지훈을 만나게 된다.
오랜 세월이 흘렀어도 서로를 향한 마음에 뜨거운 눈물을 흘리다 상은은 지훈이 과수원에 머무는 사이 세상을 뜬다.
난 이 책의 초반 부분을 읽으며 중학생 소년의 한 소녀를 향하는 마음이 너무 유치해 그만 읽을까 하며 무료함을 달래며 하품을 참아가며 읽었다.
후반으로 넘어가면서 남녀의 엇갈린 운명과 사랑에 긴장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눈물도 찍어내며 읽었다.
그런데 우리가 수없이 보아왔던 텔레비전 멜로물과 크게 다를 바가 없기도 했다.
이 드라마 저 드라마 섞은 듯, 마지막 부분은 겨울 연가를 닮은 듯도 해 보인다.
그 둘의 못 이룬 사랑에 안타까운 여운이 아직 남아 있지만 일부러 시간을 내서 읽어보라고 굳이 권하고 싶지는 않다.
'책의 향기 속으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최인호님의 '깊고 푸른 밤'을 읽고 (0) | 2007.01.11 |
---|---|
최인호님의 '달콤한 인생'을 읽고. (0) | 2006.12.20 |
정길연의 '가끔 자주 오래오래'를 읽고 (0) | 2006.11.13 |
이승복의 '기적은 당신 안에 있습니다'를 읽고 (0) | 2006.10.18 |
달라이라마의 '용서'를 읽고 (0) | 2006.10.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