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9월 13일 수요일
벌써 3주전부터 우리 영어 수업이 시작되었다.
선생님은 유방암 치료를 받고 있으며 지난 봄 쯤에 머리가 많이 빠져 가발을 쓰고 다녔는데 이번에는 커트 머리한 가발을 쓰고 오셨다.
처음엔 상태가 아주 좋아져 머리가 다 난 줄 알고 기뻐했는데 단발머리 가발이 더워서 바꾸었다고 하셨다.
작년과 다름없이 자넷 선생님과 대만 친구들 세 명, 한국사람 두 명이서 오붓하게 공부를 하고 있다.
우리 선생님은 여전히 성의와 최선을 다해 수업 준비를 해 오신다.
다른 반은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가장 먼저 수업을 시작하셨고 , 수업 준비물도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그래서 선생님 가방은 두 개나 되며 아주 큼직큼직하다.
그런 선생님 밑에서 공부하는 게 얼마나 복인지 모른다.
그러나 나의 이 영어 실력은 아직도 바닥을 기고 있어 오늘 수업은 한 마디도 못 하고 왔다.
은행 업무와 크레딧 카드, 소비 내역들을 알아보고 문제를 푸는 것이었는데 난 반도 이해 못했다.
5년을 살았어도 이 모양인 영어가 여전히 스트레스다.
그래도 선생님 말은 어느 정도 알아듣겠는데 도서관 밖에 나가면 다른 미국인들의 말은 또 하나도 들리지 않는다. 그래서 더 스트레스다.
그러나 일주일에 두 번 있는 영어 시간은 참 기다려진다.
열심히 하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없으니 올 한해 나도 최선을 다해 공부해야겠다.
*왼쪽은 선생님이고 오른쪽은 친언니 입니다. 신장이식을 받은 지 얼마 안 되었는데 건강하다고 합니다. 둘이 별로 안 닮은 것
같아요.
오른쪽에서 두 명은 한국인입니다. 우리가 공부하는 도서관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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