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일 금요일
오늘 유진이네 집에
모여 home made 염색과 파마를 했다.
한국에서 친정엄마와 같은
비행기를 타고 오신 유진이 시어머님이 처녀 시절 미용실을 한 경험이 있어 우리에게 서비스를 해 주시겠다고 하셨다.
한국에서 남편 친구의
부인이 인편에 보내 준 한국 염색 약을 준비하고 파머 약을 사서 유진이 집에 갔다.
태희는 머리칼을 자르고
염색에 파마, 유진이 머리를
자르고 염색, 나 머리 자르고 염색, 엄마 머리 자르느라 집안이 들썩였다.
거기에 나연이와 서연이가
파마를 하겠다고 해 아이들까지 파마를 하고 나니 벌써 6시 가까이
되었다.
세상에 태어나 처음으로
파마라는 것을 해 보는 우리 나연이는 너무 좋아 신이 났고, 두 아이도 수건을 쓴 모습을 서로 바라보며 좋아했다.
우리는 미용실에 가는
수고도 안 하고, 값비싼 비용을 치르지도 않아서 좋았지만 70이 가까운 유진이 어머니께서 너무나 힘든 하루를
보내셨다.
언제 한 번 근사한 식사라도 대접 해야겠다.
*딸 파마하는 모습입니다. 이제 3학년이 되는데 외모에 관심이 너무 많아 걱정입니다.
저를 닮지 않은 것이 좋기도 하지만, 또 어쩔 수 없이 걱정도 많습니다.
*파마하고 집에서 찍었는데 본인 스스로는 너무나 좋아합니다.
7월 8일 목요일
지난 5월 20일
우리 집에 오신 친정어머니께서 오늘 한국으로 돌아가셨다.
원래 7월 말까지
계시기로 했는데 갑자기 필리핀을 갈 일이 생겨 돌아갈 날을 앞당기게 되었다.
필리핀에는 남동생이 근무를 하고 있는데 외교관들의
해외 근무 기간이 짧아지면서 예정보다 1년 일찍 한국으로 귀임하게 되어 있다.
필리핀에서의 마지막 여름 휴가를 어머니와 함께
보내고 싶어해 엄마는 7월말 다시 필리핀 행 비행기를 타게
된다.
이곳에서 어머니와 짧지 않은 시간을 같이 보냈는데
서운함이 가득하다.
더 잘 해드리지 못한 것이 생각나 후회가 되기도 하고, 또 언제 다시 만나게 될지 불확실해 아쉬움도 크게 남는다.
아이들도 빈자리가
크게 느껴졌는지 할머니 또 언제 오시냐고 물으며 기분이 이상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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