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3월 22일
수요일
아이들
봄방학과 더불어 도서관의 영어 수업도 지난 주에 일주일간의 방학에 들어갔다.
오전에
골프 연습을 좀 하고 도서관에 가려고 맘 먹었는데 무슨 날씨가 그리 추운지 양말까지 찾아 신고도 추워서 밖에 나갈 엄두도 못 내고
말았다.
뉴스를
보고 뒹굴뒹굴하고 있는데 갑자기 선생님이 내 준 영어 숙제가 생각이 난 것이다.
방학
동안에 읽어오라고 내준 프린트가 갑자기 생각이 나 가방을 찾았다.
그런데
이 가방이 어디에 있는지 도저히 생각이 안 나는 것이다.
친구들이
공부 열심히 하라고 생일 선물로 사준 가방은 엄청 큰 크기여서 눈에 잘 띄는데 큰방, 작은방, 거실 구석구석을 약
20분 간을 뒤져도 안 나오는 것이다.
내
자신에게 실망스러워 한숨이 나왔다.
한때
내가 교사였다는 게 맞는 사실인가?
공부
안 해 오고 숙제 안 해 온다고 학생들을 혼냈는데 난 뭐냐?
이렇게
공부도 안하고 가방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데
4년을 살았다고 영어가 될 리가 없다.
결국
방학 동안 영어책 한 번 안 들여다 보고, 전자 사전 한 번 찾지 않은 것이다.
숙제는
무슨 일이 있어도 해 가야 하는데 도대체 가방이 어디 있을까?하다 차 트렁크가 생각이 났다.
트렁크
속에 얌전히 놓여 있는 가방!
부랴부랴
프린트 물을 꺼내서 정신없이 읽다가 다 끝내지 못하고 도서관에 갔다.
그래도
오늘은 다른 날 보다 말을 더 많이 했다.
그래서 나 자신을 기분 좋게 용서해 주기로 했다.
'영어야 놀~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 영어 실력은 아직도 바닥을 헤맨다. (0) | 2006.09.14 |
---|---|
영어로부터의 해방 (0) | 2006.05.20 |
영어로 한 회의, 난 못 알아듣겠어요! (0) | 2005.09.14 |
영어로 꿈을 꾸다. (0) | 2005.07.24 |
쟈넷 선생님과의 마지막 수업 (0) | 2005.05.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