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즐거운 학교 생활

김 정아 2006. 6. 9. 16:02
 

2006년 6월 9일 금요일

 

어제 초등학교를 방문한 뒤 작은 아이는 울면서 학교에 좀 보내달라고 아우성이다.

저녁에도 학교에서 받아 줄 수 있도록 기도를 하면서 잤다.

어떻게 된 아이인지 새로운 상황, 낯선 환경에도 주눅 들 줄을 모른다.

주위에 4학년 여학생이 있으면 사귀어 그 아이 반에 같이 넣어 달라고 하면 될 것 같아 아파트 입구에 서성거리면서 젊은 엄마를 찾았다.

잠시 후 어떤 할머니가 지나가시기에 혹시 초등학교 다니는 손녀가 있느냐고 물었더니  옆집에 4학년 여학생이 있다고 해 내 전화번호를 건네 줄 수 있느냐고 물었더니 그렇게 해 주겠다고 하셨다.

잠시 후에 우리아이를 만나보고 싶다고 해 그 집에 가서 통성명을 하고, 차 한 잔을 마신 후 아이를 두고 혼자 먼저 나왔다.

두 아이가 친해져 우리 집에도 같이 오고 문방구에도 같이 가기도 했다.


오늘 아침 나는 아이를 데리고 다시 교무실을 찾았다.

교감선생님께 사정이야기를 하시니 이런 선례는 아직 한 번도 없었으나 미국에 사는 아이와 한국에 사는 아이가 서로 도우면 좋을 것 같다며 들어가고 싶은 반이 있느냐고 물었다.

 

그래서 어제 사귄 4학년 3반 정도연 반에 넣어 달라고 했고 교무실에 내려오신 담임선생님과 인사를 했다.

다행히 선생님은 아이에게 무척 호의적이셨다.

아이들은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아 모두 적응하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며 우선 아이 실내화를 사다 주라고 해 문구점에 가서 실내화를 사서 교실에 찾아가니 낯선 아이들 속에서 허리를 곧게 펴고 당당하게 앉아 있는 모습이 눈에 띄었고 전학 온 아이라며 주위에 학생들이 둘러 서 있었다.

역시나 나연이는 어디가서도  전혀 기죽지 않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