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한국 아이다운 면모를 발견하게 되어....

김 정아 2006. 6. 9. 15:34
 

2006년 6월 7일 수요일

큰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포경 수술을 하려 했으나 무엇 때문인지 할 수 없다고 했고, 미국으로 떠나기 전에도 하려고 했으나 아직 적당한 시기가 안 되었으니 더 있다가 하라 해서 못 하고 왔는데, 남편은 한국에 가서 꼭 시키고 와야 한다고 했다.

 

좋은 병원을 사람들에게 물어 전화를 했는데 바로 수술이 가능하다고 해서 겁먹은 아이를 어머님과 함께 달래서 데리고 갔다.

수술 시간 20분 정도를 기다려 데리고 왔는데 밤새 아이는 잠 못 자고 괴로워했다.

누군가는 레이저로 받았다고도 하는데 그런 게 있는 줄 알았으면 그걸로 해 주는 건데 옆에서 지켜보는 나도 안타까웠다.

그래도 한국에 와서 많은 것을 하고 갈 수 있어 다행이다.

이제 나도 종합검진 예약해 놓은 것만 하고 가면 100% 만족이다.

 

부수적으로 얻은 것도 많다.

예전엔 한국어로 된 드라마나 쇼 프로를 틀어 놓아도 남의 나라 말인양 관심도 없고, 그 소리들로 어떤 방해도 받지 않은 아이들이었다.

그러나 이젠 한국 쇼프로나 만화 프로그램을 곧잘 본다.

그런 프로들을 보고 있는 아이들이 너무 신통해서 즐거워지니 나도 좀 이상한가?

티비를 더 보라고 부추기기도 한다.

 

그리고 한국 과자들도 찾는다.

예전엔 한국 과자들을 사다가 쌓아놓아도 쳐다보지도 않았고 결국은 쓰레기통에 들어갔는데 슈퍼에 가서 이게 맛있을까? 저게 맛있을까? 

                                                                                                                                                                                                                                     

한국의 맛을 아는 것 같아 그 자체로 기뻐 이것저것 더 사라는 선심까지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