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엄마! 학교 가고 싶어요

김 정아 2006. 6. 9. 16:00
 

2006년 6월 8일 목요일

 

우리의 계획이 상당 부분 달라지고 있다.

원래 서울에 원룸을 얻어 있으려고 했으나 비용문제도 만만치 않고 작은 아이는 받아 주겠다는 학교는 많았으나 중학생인 큰 아이는 어디에서도 쉽게 허락을 하지 않았다.

그래서 순천에 비어있는 시부모님 아파트에서 머물며 집에서 일분 걸리는 초등학교에 보내고 싶었다.

아버님께서 이전에 전화를 하고 찾아 가 보았는데 마지못해 아이가 오면 같이 데리고 와 보라고 했다고 한다.

 

오늘 아이를 데리고 초등학교에 상담 차 방문했는데 교감선생님은 출장 중이어서 교장선생님을 만났는데 아주 난색을 표했다.

교감선생님이 출장 중이니 내일 다시 와서 상담을 하라고 하는데 교장선생님이 그런 귀찮은 마음을 가지고 있는데 담임선생님인들 우리 아이를 귀히 여겨 줄까 하는 마음이 든다.

 

그러나 그 마음을 충분히 이해도 한다.

전학생도 아닌 학생을 받아주어 무슨 문제라도 발생하면 골치 아픈 상황이 되어 버릴 것은 너무나 뻔하고, 수업분위기가 어수선해지는 것도 학교 측에서는 우려하는 한 부분일 것이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런데 아이는 학교를 한 번 보고 청소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더니 너무나 가고 싶어 한다.

그래서 다른 곳의 초등학교를 같이 가서 교감선생님을 만났는데 여전히 어렵다는 말씀을 하셨다.

 

이곳에 머물 시간이 2주 정도인데 그냥 데리고 있어야 할지,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하다.

내일 다시 한 번 교무실에 찾아가 교감선생님을 만나 뵙고 사정 이야기를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