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4월 17일
월요일
오늘도
친한 친구들과 골프장에 다녀왔다.
캠핑을
갔다 온지 이틀 만에 먼 곳으로 떠나자니 마음이 좀 무거웠다.
어제
밤에도 온갖 되지도 않는(많은 종류의 뱀들이 나와 벌떡 일어나 한참을 잠 못 들다,커다란 트럭의 운전대를 잡고
후진하다 깜짝 놀라 일어나기도 하며) 잡 꿈을 꾸다가 겨우 잠들만 한 시간에 자명종 소리를 듣고 일어나니
몸도 마음도 개운하지 못하고 기분까지 우중충했다.
게다가
지난 주에 골프장에 전화를 해서 예약을 했는데 내가 상대방의 말을 잘 못 알아 들은 것 같았다.
토너먼트가
있어 많이 붐빌 거라고 말하며 월 화요일이 모두 바쁘다고 했었는데 예약은 확실히 된 것인지 자신이 없는 것이다.
4명이나 떠나는 길인데 예약이 안 되어 있으면 어쩌지 라는 걱정까지 들었다.
다른
때는 야외에 나가고 먼 곳으로 가는 길이 즐겁기만 했는데 여러 가지 이유로 오늘은 아침부터 기분이 영 아니었다.
나
외에는 모두 소풍 가는 맘으로 우리 집에 도착했다.
난
운전을 하고,
옆 친구는 지도를 보고 ,뒤에 두 친구는 즐거운 이야기로 길을 떠났는데 월요일이라
그런지 고속도로에 차가 좀 많았다.
고속도로를
타고 지방도로로 나가 골프장에 도착하니
30분 정도가 걸렸다.
분명
토너먼트가 있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골프장 입구에 차가 서너 대 밖에 없고 사람들도 보이지 않을 만큼 한산했다.
일단은
안심이 되었고 프로 �에 들어가 오늘 토너먼트가 있어 붐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맞느냐고 했더니 아니라는 것이다.
토너먼트는
매주 수요일이라는 것이다.
수요일이라는
소리는 내가 들어보지도 못했는데 무슨 수요일?
‘이거 뭐냐? 내 영어 실력이 겨우 이것 밖에 안 되냐?’ 하며 실망하긴 했어도 어쨌든 다행이다.
교실에서 선생님 말씀은 귀에 들어오는데 도대체 밖에 나오면 다른 미국인들의 말은 전혀 들리지가 않는다.
사람이
없어 우리는 너무나 한가하게 즐길 수 있었다.
그러나
난
2홀, 파 3부터 늪을 건너지 못하고 공을
한꺼번에 세 개나 잃어 버렸다.
그
뿐 아니라 평소에 잘 맞던 드라이버도 코 앞에 떨어지고,
오른쪽으로 빠져 나가고 우드도 제대로 맞춘 게 몇 개 되지 않았다.
골프를
나간 중에 제일 형편없는 실력이었다.
그러나
자연 경관은 너무나 훌륭했다.
지난
번에 갔던 리버리지가 자연 그대로의 골프장이라고 했어도 이곳에 비하면 인공이 많이 가미 된 것이었다.
아름드리
나무들,
길게 흐르는 강물, 홀과 홀을 다리로 연결할 만큼 많은 늪지대가 정말
훌륭했다.
30불의 그린피로 그렇게 훌륭한 자연을 즐겼다는 것이 행복하고, 한 친구가 김밥을 싸 와 우리는
그야말로 환상의 소풍을 즐기고 돌아왔다.
거기에
공만 좀 잘 맞았으면 금상첨화일 텐데 아쉬운 하루이기도 했다.
*나무들의 모습이 너무 멋지지 않나요?
*사진 발이 잘 받는 친구라 두장 연속으로 올립니다.초상권에 대한 허락은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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