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샷!을 향해

아름다운 골프장에서(Stephen F.Austin에서)

김 정아 2006. 4. 19. 00:14

2006 4 17일 월요일

 

오늘도 친한 친구들과 골프장에 다녀왔다.

캠핑을 갔다 온지 이틀 만에 먼 곳으로 떠나자니 마음이 좀 무거웠다.

어제 밤에도 온갖 되지도 않는(많은 종류의 뱀들이 나와 벌떡 일어나 한참을 잠 못 들다,커다란 트럭의 운전대를 잡고 후진하다 깜짝 놀라 일어나기도 하며) 잡 꿈을 꾸다가 겨우 잠들만 한 시간에 자명종 소리를 듣고 일어나니 몸도 마음도 개운하지 못하고 기분까지 우중충했다.

 

게다가 지난 주에 골프장에 전화를 해서 예약을 했는데 내가 상대방의 말을 잘 못 알아 들은 것 같았다.

토너먼트가 있어 많이 붐빌 거라고 말하며 월 화요일이 모두 바쁘다고 했었는데 예약은 확실히 된 것인지 자신이 없는 것이다.

4명이나 떠나는 길인데 예약이 안 되어 있으면 어쩌지 라는 걱정까지 들었다.

다른 때는 야외에 나가고 먼 곳으로 가는 길이 즐겁기만 했는데 여러 가지 이유로 오늘은 아침부터 기분이 영 아니었다.

 

나 외에는 모두 소풍 가는 맘으로 우리 집에 도착했다.

난 운전을 하고, 옆 친구는 지도를 보고 ,뒤에 두 친구는 즐거운 이야기로 길을 떠났는데 월요일이라 그런지 고속도로에 차가 좀 많았다.

고속도로를 타고 지방도로로 나가 골프장에 도착하니 30분 정도가 걸렸다.

분명 토너먼트가 있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골프장 입구에 차가 서너 대 밖에 없고 사람들도 보이지 않을 만큼 한산했다.

일단은 안심이 되었고 프로 �에 들어가 오늘 토너먼트가 있어 붐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맞느냐고 했더니 아니라는 것이다.

토너먼트는 매주 수요일이라는 것이다.

수요일이라는 소리는 내가 들어보지도 못했는데 무슨 수요일?

이거 뭐냐? 내 영어 실력이 겨우 이것 밖에 안 되냐?’ 하며 실망하긴 했어도 어쨌든 다행이다.

교실에서 선생님 말씀은 귀에 들어오는데 도대체 밖에 나오면 다른 미국인들의 말은 전혀 들리지가 않는다.

 

사람이 없어 우리는 너무나 한가하게 즐길 수 있었다.

그러나 난 2, 3부터 늪을 건너지 못하고 공을 한꺼번에 세 개나 잃어 버렸다.

그 뿐 아니라 평소에 잘 맞던 드라이버도 코 앞에 떨어지고, 오른쪽으로 빠져 나가고 우드도 제대로 맞춘 게 몇 개 되지 않았다.

골프를 나간 중에 제일 형편없는 실력이었다.

 

그러나 자연 경관은 너무나 훌륭했다.

지난 번에 갔던 리버리지가 자연 그대로의 골프장이라고 했어도 이곳에 비하면 인공이 많이 가미 된 것이었다.

아름드리 나무들, 길게 흐르는 강물, 홀과 홀을 다리로 연결할 만큼 많은 늪지대가 정말 훌륭했다.

30불의 그린피로 그렇게 훌륭한 자연을 즐겼다는 것이 행복하고, 한 친구가 김밥을 싸 와 우리는 그야말로 환상의 소풍을 즐기고 돌아왔다.

거기에 공만 좀 잘 맞았으면 금상첨화일 텐데 아쉬운 하루이기도 했다.

 

 

*나무들의 모습이 너무 멋지지 않나요?

 

*사진 발이 잘 받는 친구라 두장 연속으로 올립니다.초상권에 대한 허락은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