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샷!을 향해

자연 그대로의 골프장에서(River Ridge에서)

김 정아 2006. 4. 12. 23:05
 2006 4 11일 화요일

봄이 오자마자 짧은 순간이 지나면 여름으로 들어서는데 이 봄날을 그냥 보내고 있기 아까워 요즘 친구들과 골프장 순례를 하고 있다.

 

내가 사는 집 주위를 둘러 20분 가량이면 갈 수 있는 골프장이 4~5곳이 있다.

항상 가까운 곳을 찾다 보니 지루하기도 하고, 가 보아야 봄 구경 할 것도 많지 않아서 오늘은 친구들과 먼 곳에 있는 곳을 가보기로 했다.

근교에서 훌륭하다고 소문난 골프장인데 지도를 뽑으니 41분 정도로 나와 있고, 한 번 가본 곳이긴 하지만 워낙 길 눈이 어두운 내가 제대로 찾아 갈 것 같지도 않아 50분에서 한 시간 가량을 예상했다.

 

먼 곳으로 떠나는 마음이 마치 소풍을 가는 학생마냥 들떠 새벽 4시에 눈이 떠 졌다.

친구들과 만나 차 한대로 나들이 가는 설레는 마음으로 길을 떠나는데 출근길과 반대의 방향이라 교통이 하나도 막히지 않는 고속도로를 타고 예상보다 훨씬 시간을 앞당겨 25분 만에 도착 할 수 있었다.

내가 사는 곳에서 겨우 25분 왔는데 휴스턴과 너무나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길가에 야생화가 가득히 피어있고, 시골 냄새가 아주 진하게 풍겨 나오고 있었다.

 

보통 주중 요금 40불 정도면 훌륭하다는 생각을 하는데 그곳은 무려 64불 정도였다.

남편이 지난 번에 치다가 ‘rain check’을 받은 것이 있어 난 그것으로 대신했다.

역시 비싼 곳이라 그런지 우리가 자주 가는 밋밋한 골프장과 너무나 다른 아름다운 모습을 하고 있었다.

 

9홀이 3코스가 있어 그 중 두 코스를 골라 치면 되는 골프장이었다.

광활한 야산에 큰 나무들은 그냥 두고 골프장을 만들었는지 굴곡진 언덕도 아주 많았고 골프 장 외곽으로 강이 흐르고 있었다.

흙탕물이 도도히 흘러 가는 그 강에는 악어도 살 것 같은 원시림의 모습이었다.

우리는 골프를 치는 것보다 야생화 피어있고, 다람쥐가 뛰놀고, 거대한 나무 숲에 쌓인 그곳에서 마치 삼림욕을 하는 것 같은 상쾌함을 더 즐기다 돌아왔다.

 

*앞으로도 두 세번쯤 더 골프장 이야기를 할 것 같은데 혹 지루하신가요?

 

 

*제가 사진 찍는 것 정말 싫어하는데 오늘은 서비스 만땅입니다. 디카로 찍어 놓고 제 사진은 바로 지워버리는 편입니다. 제가 보기에도 민망해 나중에 사진 다 삭제할 지 모르겠습니다.


 

하늘에 저렇게 구름이 많이 끼어 골프 치기 아주 좋은 날이었답니다.

 

 

9홀을 돌고 다음 코스로 이동하는 중에 저렇게 예쁜 텍사스 야생화가 피어 있어 그냥 지나치기 힘들어 한 장을 또 찍고!

 

 

사진엔 잘 보이지 않지만 조그만 꽃들이 너무 사랑스러워서 또 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