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4월 3일
월요일
4월 2일부터 섬머 타임이 실시 되었다.
4월 첫째 주 일요일부터 시작해 10월 마지막 주 일요일에 끝나는 일광 절약제를 난 개인적으로
참 싫어했다.
사람의
인위적인 조작으로 시간을 줄이고 늘이는 것도 마음에 안 들었고,
특히 학생들을 한시간이나 일찍 깨워서 보내려면 힘이 들기도 했고 나 또한 한시간 일찍 일어나는 것이 상당한
부담이었다.
그런데
남편이 한국으로 떠나고 나서는 사정이 좀 달라졌다.
늦은
밤에 잠자리에 들어도 한참 잤다고 생각하고 눈을 떠보면 겨우 새벽 두시
, 또 일어나 시계를 보면 세시, 네 시
.
그
시간에 일어나면 다시 잠들기도 힘들어 하릴없이 일어나 거실을
거닐다가, 또 컴컴한 소파에 앉았다 누웠다, 컴퓨터 앞에 앉아 보기도 하며 별 짓을 다해도
시간이 참 안 간다.
혼자
맞는 밤이 너무 길어 긴 밤을 원망하며 보냈는데 한 시간 짧아졌으니 이제 그 고민을 안 해도 된다.
일요일 새벽에도 눈을 뜨니 새벽 4시였다.
아직 맞추어 놓지 않은 시간이었으니 섬머 타임에 맞추면 새벽 5시다.
휴~
5시구나. 이제 곧 동이 트네 하며 한숨을 쉬며 잠을 툴툴 털어버리고
일어났다.
어찌
되었든 난 올 섬머타임은 대 환영이다.
어젠
성당도 못 나갔다.
아이들이
하루만 쉬고 싶다고 하기도 했고,
마음이 다시 공허해져 아무 의욕이 없기도 했다.
여러
가지 고해 성사 할 일이 많기도 했고,
이번 부활절만은 고해성사를 한 깨끗한 마음으로 맞고 싶어 밤에 성당에
나갔다.
강요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지만 내 마음이 스스로 하고 싶었다.
이산
가족으로 사는 우리를 잘 지켜 주시길 기도하며,
건강과 평화가 함께 하는 가정이 되기를 기도 했다.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3년만의 고해성사를 하며 그간의 죄를 용서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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