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쁘거나 슬프거나..

마음만 바빠요.

김 정아 2006. 5. 5. 08:11
 2006년 5월 4일 목요일

 

5월로 접어들면서 마음이 너무 분주해지고 있다.

아이들 방학하자마자 5월 25일 한국행 비행기표를 끊어 놓고 이것 저것 준비 할 게 많아서이다.

빈손으로 갈 수도 없고 부모님들이나 형제들에게 줄 조그만 선물이라도 사야 하는데 도대체 뭘 사가지고 갈만한 게 없다.

어지간한 물건은 한국제를 따라갈 만한 게 없어 더 고민이다.

여기저기 쇼핑센터를 들렀다가 빈손으로 나오는 일이 허다했다.

오늘 박세리, 최경주 선수가 게임을 했다는 프라이빗 골프장에 가자는 친구들의 강한 유혹도 뿌리치고 난 쇼핑센터로 향했지만 사 온 물건은 별로 없는 하루였다.

 

난 한국에 가는 게 심란하다.

큰 아이가 고등학생이 되는 내년부터는 한국에 나가게 될 일이 어렵게 될 것 같아 한국을 떠나 온지 만 4년이 넘어 방문하게 되지만 편하게 머물수 있는 집이 없어 더욱 그랬다.

그러나 다행히 남편이 시누이 집 근처로 오피스텔을 얻어 주겠다고 해 머물 공간에 대한 걱정은 덜었다.

일가 친척 하나 없는 이곳에서 살다가 나도 두달만이라도 친정 막내 동생 옆에서 좀 살아볼까 했는데 시골에서 올라 오시는 시어머님이 편하게 시누 집 근처로 얻는다는 소리에 내 의견 한마디 내 비치지 못하고 말았다.

이번 방문이 아니면 언제 또 한국에 갈것인가?

어차피 두달만이라도 며느리 노릇 하겠다고 작정했기 때문에 친정에 대해 좀 서운한 맘이 있어도 그냥 참아 주기로 했다.

친정 엄마도 가끔 올라오셔 함께 할 수 있으면 되니까.

 

오후엔 아이들을 학원에 넣어 마땅한 프로그램으로 한국어 공부를 시킨다 해도 오전 중엔 내가 데리고 있어야 할텐데 그것도 만만치 않은 문제다.

어떤 이들은 한국 학교에 한달만이라도 보내겠다고 하는데 내가 교직에 있어 본 경험으로 선생님들께 민폐를 끼치게 되는 것 같아 망설여 진다.

내가 데리고 있어야 할텐데 한참 공부해야 할 아이들을 집에 데리고 있을 수도 없고 , 이곳 저곳 둘러 보며 야외 학습을 시키자니 내가 너무 피곤할 것 같다.

이래저래 집 떠나면 고생이라는데 벌써부터 고생이 눈에 보이는 듯하네. 

 

*블로거님들! 제가 서울 녹번동에 머물게 되는데 혹시 아이들 위한 좋은 프로그램 있으면 추천 좀 해 주세요.

체험학습 현장도 좋고, 가보아야 할 박물관도 좋고 ,한국인의 정체성에 대한 공부를 할 수 있는 곳이면 좋아요.

이왕이면 녹번동에서 가까운 곳으로요.

큰 아이는 한국에서 중 2이고, 작은 아이는 4학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