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백수 아줌마

갱단의 지령

김 정아 2006. 3. 31. 05:17

 

2006 3 30일 목요일

지난 주에 골프 강사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요즘 왜 연습하러 안 나오느냐는 전화였다.

난 그 선생님의 첫번째 수강생이었는데 8번의 레슨이 한 텀인데 난 그 중에 반만 받았다.

프로 근성이 강한 선생님은 잘 치지도 못하면서 반만 받고 만 내가 전혀 탐탁치가 않았던 것이고 , 연습이라도 와야 좀 봐 줄 텐데 연습에 오지도 않고 하니 전화를 했던 것이다.

못 치는 사람이 어디 가서 자기한테 레슨을 받았다면서  자기 이름을 팔고 다니면  이름값이 떨어져서 좀 창피할 것 같긴 하다.

오면 언제든지 봐주겠다는 강사는 오늘따라 점심을 먹으러 가는 시간이어서 못 만나고 혼자만 연습하다 왔는데 이제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지난 일년간 네 명이 팀을 짜 열심히 다녔는데 그 멤버들이 다 흩어지고 특별히 같이 칠 만만한 사람이 없기도 하다.

모처럼 만에 연습장에 가서 땀을 흘리고 봄 기운도 느끼고 왔다.

 

집에 돌아왔는데 친구한테 전화가 걸려 왔다.

나한테 꼭 해 주어야 할 말이 있다는 것이다.

친구가 내가 해준 이야기는 이러하다.

어떤 갱단에 새로운 조직원들이 들어왔는데 담력을 시험하기 위해 상부에서 지시한 내용으로 살인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지시 사항이 밤에 비상등을 키고 운전하는 사람을 죽이라는 내용이라는 것이다.

갱단의 차는 일단 밤에 불을 켜지 않고 어느 곳에 숨어서 지켜보고 있다가 비상등을 켜고 있는 차를 습격한다는 것이다.

아이들 때문에 밤 운전을 자주 하는 내가 가장 먼저 떠올라 전화를 해 주었다는 것이다.

그 친구 남편이 어디서 듣고 온 이야기라며 출처가 어디인지 자기도 아는 바가 아무것도 없다고 했다.

어느 정도 사실인지 , 거짓인지 알 수는 없지만 주의 해서 나쁠 것은 없으니 밤 운전은 되도록 하지 말고, 불 켜지 않은 자동차를 조심할 것이며 , 비상등은 절대 키지 말라는 요지이다.

작년의 지령은 아시안 가정을 습격하라는 것이었는데 올핸 비상등 키지 말라는 것이네.

가끔 잠시 주택지역에 정차 할 일이 있을 때 비상등을 켜서 뒤에 오는 차량에게 주의를 주었는데 이제 하지 말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