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쁘거나 슬프거나..

한국행 비행기표를 끊다.

김 정아 2006. 2. 24. 02:32

2006년 2월22일 수요일

 

한인 타운에 나가서 한국 가는 비행기 표를 사 왔다.
아이들 여름 방학은 5월 24일, 한국 가는 날은 5월 25일이다.
꼭 3년 전에 동생의 결혼식으로 10일간 짧은 일정으로 한국에 다녀 왔다.
그러나 아이들은 한 번도 못 가 보아서 비행기표를 끊어 왔다는 소리에 생각 날 때마다 우리 정말 한국 가게 되는 거냐고 묻는다.
한 달만 체류할 예정이었으나 큰 아이가 올 8월에 고등학생이 되면 한국에 나갈 일이 힘들 것 같아 두 달 여정으로 잡았다.
특히 아이들이 한국어를 좀더 익히기를 바라는 마음이 컸고, 부모님들께 효도하는 마음으로 일정을 연장했다.
 
휴스턴에서는 한국 직항이 없기 때문에 다른 도시를 경유 해야 한다.
휴스턴에 직항로가 생기면 참 편할 텐데 짧은 거리를 가서 비행기를 갈아타야 하는 게  마음에 부담이 된다.
휴스턴에 대한항공 직항로를 추진하는 게 이번 한인회의 가장 큰 이슈다.
그 성사 여부에 대해서는 아무도 자신하지 못한다.
직항로를 개설하지 못하면 총 영사관이 달라스로 이전 할 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은 한인들 사이에서 팽배하다.
달라스보다 훨씬 큰 미국 4대 도시이긴 하지만 직항로가 없다는 게 휴스턴의 취약점이긴 하다.
직항로가 생기면 부모님들도 쉽게 오실 수 있을 텐데 아쉽긴 하다.
 
여하튼 이번 일정은 아이들과 같이 가기 때문에 영어 부담은 많이 줄 것 같다.
8학년이나 되는 아들을 데리고 가는데 비행기 갈아 타지 못해서 국제 미아가 되는 일은 아마 없을 것이다.
 
오후엔 자동차 서비스센터에 다녀 왔다.
도서관에 주차를 시키고 보니 앞쪽 두 바퀴의 바람이 눈에 확연히 보일 만큼 빠져 있었다.
운전을 할 때 느낌이 좀 이상하다 생각했다.
정지도  부드럽지 않았고 차가 좀 흔들린다는 생각도 했었는데 둔감한 내 눈에 띄어주어서 정말 고맙다는 생각을 했다.
수업이 끝나자마자 수리센터에 달려 갔는데 스페니쉬 아저씨가 바람이 많이 빠졌다는 것이다.
바퀴에 바람 넣은 것은 공짜인 지 몰랐다.
 
기분 좋게 집에 돌아오니 남편과 같이 근무하던 이 과장님께서 인사를 오겠다고 한다.
알라바마로 발령이 나서 혼자 가서 근무하다 이삿짐을 싸고 가족들을 데리고 완전히 알라바마로 돌아가는 길에 들렀다.
이제 언제 또 만나게 될지 모르겠다.
남편이 퇴직을 하고 그 회사와 인연을 끊고 나면 우리가 만날 일은 없을 것이다.
각자의 길에서 최선을 다해 살면 그것으로 서로 족할 것이다.
이 과장님 댁의 앞날에 행운이 함께 하길 빌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