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2월 14일 화요일
오늘 중공업 직원 부인들과 남편 회사의 직원 부인들이 우리 집에 모두 모였다.
중공업과 남편 회사는 같은 건물
1층에 사무실이 있기 때문에 남편들끼리는 아주 자주 모이고, 부인들도 가끔 기회를 만들어 얼굴을 봤기 때문에 어색함은 없다.
그리고
서로간에 일가 친척이 아무도 없는 이곳에서 같은 그룹사 소속이라는 것이 마치 가족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한다.
남편 회사의 과장님이 몽고메리 공장으로 발령을 받아 다음 주에 이사를 가기 때문에 송별식을 조촐히 하기
위해서다.
과장님은 남편과 거의 3년을 이곳 휴스턴 지사에서 근무했고 몽고메리 공장에 미국 경험이 없는 본사 직원을 보낼 수 없어 과장님이
자리를 옮겨 가게 되었다.
몽고메리 발령을 받고 처음에는 과장님 네 부부가 아주 심란해 했는데 이제 마음이 편해
보인다.
흑인도 많고 한인타운도 넓게 형성되지 않고 ,무엇보다 일주일 중의 6일 반 정도를 근무해야 하는 과중한 업무가 가장
큰 요인이었을 것이다.
공장이 세워진 지 이제 5년째 이기 때문에 시스템이 아직 완료되지 않아 토요일도 출근하고 여름휴가도 못
가는 너무나 바쁜 생활이다.
그러나 부부가 같은 미국 안에서 떨어져 살 수 없는 노릇이고 이사를 가기로 마음 먹고 나서 이사 짐
견적을 받고 이제 가는 일만 남겨 두고 있다.
이렇게 헤어지고 나면 언제 또 만날 수 있을 지 모르겠다.
아무쪼록 건강하게 남은 미국
생활을 잘 마치기를 바랄 뿐 이다.
오후에는 아이들을 데리고 새 음악 학원에 다녀왔다.
그간은 일주일에 한 번 아이들이 학교에서 돌아오자마자 차를
태워 고속도로를 30분 넘게 운전해 가야 했다.
그 부담이 엄청 크다.
그래서 학원 가야 하는 날 오전은 되도록 에너지를 많이
필요로 하는 큰 일은 하지 않고 가만히 있다가 학원을 간다.
퇴근 시간과 맞물리기 때문에 어떤 날은 시간에 늦을 때도 있었다.
그런데
오늘부터 새 학원으로 가게 되었다.
우리 집에서 일반도로로 13분 정도면 갈 수 있는 곳이라 마음이 너무
가벼워졌다.
'기쁘거나 슬프거나..'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국행 비행기표를 끊다. (0) | 2006.02.24 |
---|---|
미국 생활 만 4년을 맞으며. (0) | 2006.02.23 |
스케이트도 타고 쇼핑도 하고. (0) | 2006.02.09 |
이 메일 하나 보내 주세요. (0) | 2006.02.06 |
너무 너무 속상합니다. (0) | 2006.02.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