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백수 아줌마

내 베트남 친구 , 헝에 대해.

김 정아 2004. 4. 15. 03:54

DPAC미팅이 있는 날이었다.

 

오늘의 주제는 SUMMER PROGRAM에 관한 내용이었다.

 

여러 가지 정보들 중에 가장 실속 있는 프로그램(돈 안 드는 )을 잘 알아서 보내는 지혜가 필요할 것 같다.

 

그리고 미팅이 끝나자마자 베트남 친구 HUNG의 집에 갔다.

 

우리랑 친하긴 하지만 네 살 된 아이가 있어 우리와 같이 행동하기엔 무리가 따라 그 동안 헝은 우리 아시안 클럽의 회원 밖이었다.

 

그런 헝이 오늘 아시안 클럽 회원들을 점심에 초대했다.

 

이로서 우리 아시안 클럽은 헝을 포함해 무려 11명이라는 대 그룹이 되었다.

 

우리 영어 반의 저쪽 테이블의 중국 본토 사람들과 정말 영어를 잘하는 필리핀 아줌마와 늦게 합류한 몇 한국인을 제외하고는 모두 우리 회원인 셈이다.

 

헝은 지난 해  12월 시민권 시험에 합격해 우리 멤버 중 유일한 미국 시민인 셈이다.

 

헝의 남편은 10대에 미국으로 건너와 미국 교육을 받은 사람이고 이미 오래 전 미국 시민이 되었다.

 

우리는 그녀의 남편에 대해 약간의 선입견을 가지고 있다.

 

미국 생활에 한 집안에 차 두 대는 기본이다.

 

대중 교통이 없기 때문에 남편이 회사에 나가고 난 후에 시장을 본다거나 집안 일을 하려면 너무나 당연하게 아내의 차도 있어야 한다.

 

그러나 헝은 바로 얼마 전에 차를 구입했다.

 

그 동안 어떻게 미국 생활을 했는지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런 반면 그녀의 남편은 무려 7대나 되는 컴퓨터를 가지고 있다.

 

자기 컴퓨터는 7대나 되면서 어떻게 집 사람 차를 이제서야 사 주느냐며 우리는 약간 흥분을 했었다.

 

물론 그 나름의 사정이 있을 것이기에 우리가 흥분한 것도 좀 미안한 일이긴 하다.

 

헝은 66년 생임에도 너무나 몸매가 아름답다.

 

우리 나라에서 태어났더라면 진짜 몸짱 아줌마보다 더 아름다운 몸짱 아줌마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베트남에도 그런 열풍이 분다면 단연 헝이 일 순위가 될 수 있을 것임은 아무도 부인하지 않는다.

 

동양인이기에 서로 통하는 것들이 너무나 많아 우리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거운 수다에 빠져 들었다.

 

그리고 우리가 감동(?)한 것이 있다.

 

정원에 심어져 있는 감나무!

 

헝의 남편이 8년 전에 심었다는 커다란 감나무가 한쪽에선 꽃이 지고 다른 쪽에는 조그만 열매가 맺혀 있는 것을 보고 우리는 감탄의 소리를 내 질렀다.

 

미국인들이 감나무를 알기나 할까? 동양인이기에 알 수 있는 감나무.

 

우리는 서로의 눈빛을 통해서 은밀한 연인들처럼 교감의 언어를 주고 받았다.

 

아시안 클럽의 다음 점심은 내 차례다.

 

가장 한국적인 것 무엇을 대접할까?

 

비빔밥?, 아니면 중국 본토에는 없다는 자장 밥?

 

즐거운 고민에 빠져 본다.

 

*이 사진에 저는 없네요. 제가 찍어서요.

앞줄 검정 옷부터 한국의 태희 , 대만의 티나,싱가폴의 도리스, 태국의 완타니, 그리고 헝의 아들, 뒤에 한국의 현희언니,아이를 안고 있는 베트남의 헝,타이완의 실비아, 일본의 구미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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