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0월 25일 화요일
8주간 있었던 컴퓨터 강좌가 오늘로 끝이 났다.
아침 8시 20분에 출근 전쟁을 하듯, 막히는 고속도로를 타고 50분 간 운전해 가는 것이 솔직히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러나 모처럼 자신을 가지고 할 수 있는 일이기도 했다.
처음 11명으로 시작한 홈페이지 만들기 반이 꽤 복잡했는지 차츰 인원이 줄더니 마지막 수업인 오늘과 지난 주는 3명밖에 나오지 않았다.
70이 가까운 두 부부인 할머니 할아버지와 내가 전부였다.
두 부부께서 어찌나 열정이 많은지 그간 많은 것들을 배우기도 했다.
대체로 할아버지가 할머니께 구박을 받아가며 수업을 하기도 했고, 내가 모르는 부분까지 의문점을 가지는 것을 보고 그 열정이 얼마나 부러웠는지 모른다.
그 분들 앞에서 젊은 내가 뒤질 수 없다는 생각에 나 자신도 더 열심히 했던 것 같다.
그리고 두분은 컴퓨터 수업이 끝나면 스페인어를 배우러 가신다.
내게 너무 많은 자극을 주시는 분들이었다.
여하튼 근사한 홈페이지는 만들지 못했다.
링크를 걸어 만든 홈페이지를 선생님께서 업로드 해 주신 것을 내 컴퓨터로 보는데 나 자신에게 기특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이왕 좀 더 근사하게 만들걸, 집에 가서도 좀 시간을 투자해 만들어 볼걸 하는 후회가 들기도 했다.
개략적인 것을 알았으니 시간을 두고 좀 보충을 해 보아야 겠다.
다음 번엔 포토샵 강좌를 들어볼까 했는데 이제 겨울이다.
추위에 쥐약인 난 겨울엔 도대체 움직여 볼 생각이 나지 않는다.
처음엔 한국에 비해 휴스턴의 추위가 우스워 반팔을 입고도 한겨울을 지냈는데 이제 이곳 날씨에 적응이 되었는지 작년에는 내복을 꺼내 입기도 했다.
그런 내가 한겨울에 열리는 포토샵 강좌를 듣긴 무리인 것 같다.
쉬었다가 내년 봄엔 포토샵을 좀 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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