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0일 토요일
스프링 브랜치 구역 학교들의 학생들과 부모들과 교사들이 모여서
마라톤 및 걷기 대회를 했다.
대회에 참가한다고 했더니 경험 삼아 그리고 교사에 대한 예의 상 한번만 참가하라는 소리를 들어 별로
좋은 이벤트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예상외로 많은 사람들이 참가하고 그 이외 놀 거리들이 많아 아이들이 즐거워했다.
5
km걷기에
나연이와 내가 그리고 5km뛰기에 원석이와 아빠가 참가했다.
나연이가 힘들어하는 바람에 반환 점을 눈앞에 두고 돌아왔으나 모처럼
만에 땀흘려 보는 기회였다.
코리아 월드에 나온 기사 중에 미국 사람이 운동부족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꽤 된다는 글을 읽고 많이
불안해했었다.
도대체 내가 하루 중에 얼마나 걷나?
집안에서 걷는 게 전부다.
마켓을 걸어가나, 아이들
학교를 걸어서 데려다 주나.
계단이 있어서 오르내리는 운동을 하나,
남편은 아침마다 나를 놀린다.
"원석아
너희 엄마 왜 이렇게 붓니?"
원석이 왈 "아빠, 부은 게 아니라 살 찐 거야"
그러면서 부자간에
키드득거린다.
너무나 운동량이 부족했는데 오늘 이렇게 걷고 나니 기분이 좀 좋아진다.
30불 참가비가 아깝지
않다.
대회가 끝나고 아이들은 훌라후프와 줄넘기를 하여 여러 가지 부상도 받아오고 물자가 풍부한 나라여서 인지 먹을 것도 많이
제공했다.
아침에 오자마자 도넛에 커피 그리고 여러 과일과 과자까지.
공짜로 얻어먹은 재미가 좋았다.
무료
혈압 측정에 무료 화장품 가방까지.
미국도 이런 면이 있네.
돈 안내고 서비스 해주는 것.
아니, 그런데
우리 참가비가 다 이런데 쓰이는 것이겠지?
그래 공짜가 아니구나.
오늘 4월 20일, 우리가 여기 온지 꼭 두 달이
되는 날이다.
그동안 우리가 한 일이 뭐지?
아이들 학교 입학시키고 아이들 영어 과외 시작하고 나 운전면허 따고 자주
가는 한국마켓까지 길 알아서 혼자 다닐 수 있을 정도는 되고 교회에 가서 영어 배우고 또 다음달부터 시작하는 영어 기초 회화 반에
등록하고.
또 성당에도 다니고 .
길 이름도 이제는 귀에 들어오고.
없는 시간 쪼개서 바닷가도
다녀오고.
그래, 이 정도면 만족할 만하다.
앞으로 다가올 시간들은 지금보다 더
열심히
살아야겠지?
한국에 돌아가기 전까지 기초생활 영어 정도는 마무리가 되어야겠고 조금 더 욕심을 부려 다이어트에 도전하면
더 좋고 롤러 브레이드도 잘 타야겠고 .
우리, 앞으로 더 열심히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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