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일 수요일
교회 공부 끝나는 시간과 아이들 하교시간이 대충 맞을 것 같아
오늘은 처음으로 내가 데리러 간다고 했다.
s
chool 존 훨씬 못 미쳐서부터 아이들 태우러 온 차로 길이 꼼짝을 안
한다.
이럴 줄 알았으면 school버스 타고 오게 내버려 둘 걸 괜히 왔네.
앞으론 하교시간에는 학교 근처에 가지
말아야겠다.
집에 와서 잠시 쉬었다가 스케이트장에 갔다.
많은 아이들이 와 있었다.
5월 24일 방학을
앞두고 학부모들과 교사간의 상담이 있어 아이들은 오늘 일찍 귀가시키면서 스케이트 day를 만들어 놓은 것이다.
지난 주 상담을 하고
와서 우린 이번 상담은 안 하기로 했다.
나연이는 1학년 노란머리의 백인 언니들과 말이 통하지 않으면서도 손을 꼭 잡고 스케이트를
타고 언니들이 사준 젤리를 먹으면서 너무 즐거워했다.
아이들이 나연이에게 너무 친절고 잘 놀아주기에 과자 몇 개를 사주었더니
좋아하며 나연이를 끝까지 돌 봐주면서 나중엔 자기 엄마한테 인사까지 시켜 주었다.
미국 아이들 중에 가장 친절한 아이들을 만난 것
같다.
원석이도 5학년 남자아이랑 열심히 논다.
어제 축구장에서 원석이 아빠랑 같이 운동을 한, 예진이 옆집에 사는
매트라는 아이랑 자웅을 가리면서 재미있어 한다.
그리고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사람이 아는 체를 한다.
자세히 보니
교회에서 같이 공부하는 일본 아줌마였다.
반가워서 한참을 이야기했다.
일본인하고 이야기하는 것은 절대로 주눅들지
않는다.
맞든 안 맞든 억지를 부려가며 하면 그 쪽에서도 대충 알아듣는다.
그런데 농장견학에서 만난 나연이 같은 반의
백인 아줌마 ,나에게 무척 친절했는데 오늘도 만났지만 내 말을 전혀 못 알아듣는다.
I am sorry만
연발한다.
발음 나쁜 내가 미안한 거지 자기가 뭐 미안하다고.
영어의 길이 정말 멀고도 험하구나.
혼자
한탄하고 있는데 한 구석이 갑자기 소란해져서 웬 일인가 했더니 음악선생님이 오셨다고 했다.
내가 본 선생님 중에 가장 젊은
선생님이었다.
그 것도 남자 선생님.
아이들이 갑자기 난리가 났다.
남학생, 여학생 할 것 없이 모두
뒤따라 다니면서 손이라도 한번 더 잡아볼까, 한 번 더 안아 볼까 그 뒤만 소리를 지르며 졸졸 따라다닌다.
어쩌면 그렇게 한국하고
비슷하냐?
젊은 남 선생님 나타났다고 화장실까지 따라가고 .
키도 작고 내 보기엔 잘생기지도 않았는데
.
하긴 젊은 것 자체가 매력이 아닌가?
교사들의 평균 연령이 적어도 50은 되어 보이는데 그 속에 저렇게 젊은 사람이
있으니 아이들이 좋아하기도 하겠지?
2시간 반을 열심히 타고 집에 왔는데 아이들이 아파트 내의 수영장 가자고
조른다.
미국, 어찌 보면 참 살기 좋은 곳이다.
동네마다 아파트마다 야외수영장이 있어 아이들 원하는 시간 언제든
무료로 수영을 할 수 있고.
큰 나무가 있어 그늘도 지고.
다만 아이들이 수영을 폼 나게 못해서 그게 좀 안타깝지만
언어가 좀 되면 내년쯤에나 강습을 시켜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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