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미국적인..

미국은 아이들의 천국

김 정아 2003. 9. 20. 00:58

4월 30일 화요일

선미네랑 맥도널드에 갔다.

모든 맥도널드엔 아이들의 놀이 시설이 있다.

거의 모든 아이들이 작은 황제 취급을 받는 곳이 바로 이곳 미국이다

부모가 불법체류자라도 아이가 학교에 다니고 있으면 어떤 경우라도 그 아이는 추방당하지 않는다고 한다.

어린이는 보호받아야 하기 때문에.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를 절대 때릴 수 없다는 것이다.

부모에게 맞아서 아이의 우는 소리를 옆집에서 들었을 때는 즉각 신고가 들어간다고 한다.

한국 부모들이 아이를 때리다가 연행되었다는 소리를 가끔 들었다.

한국 사람의 정서에 맞지 않는 대목이다 .

이 소리를 들었을 때 굉장히 흥분했다.

자기 자식 교육시키는 방법이 다 사람마다 나라마다 다른 것인데 그것을 어떻게 사회적으로 통제를 하느냐?

말도 안 되는 소리다.

미국 사람만 자기 자식 존중할 줄 아느냐?

한국 부모들도 그 이상으로 자식 사랑하고 훌륭하게 교육시킬 줄 아는데 왜 규제를 하느냐?

그런데 어쩌랴!

로마에 왔으면 로마법을 따라야지 .

내가 더 이상 흥분해 봐야 무슨 소용이 있나.

그 법에 따르려고 무진 애 쓰고 있다.

일단 블라인드를 내리고 너 몇 대 맞아야 하니까
울지마. 너 엄마 경찰서 가는 거 싫지?

하면서 협박을 하고 엉덩이 몇 대 때린다.

아직 어려서 내 이런 말이 통하지만 더 크면 못하겠지?

맞은 아이 스스로가 경찰서에 신고한다는 소리도 들었다.

그리고 12세 이하의 아이는 보호자 없이 혼자 집에
둘 수가 없다.

이것도 역시 연행.

하지만 암묵적으로 이 법을 어기는 사람은 많은 것 같다.

부부가 맞벌이를 많이 하고 특히 흑인이나 멕시칸 Spanish들은 같이 벌어야 먹고 살 수 있기 때문에 아이들을 방치하는 경우도 많은 거 같다.

과장님 댁 아래층엔 이 동네 아이들의 집결지다.

부모가 맞벌이하는 많은 아이들이 모여 자전거 타기, 음악 크게 틀어놓고 춤추기. 등등 소란하기 그지없다.

언젠가 그 집 아이들이 관리소에서 진술서를 쓰고 왔다더니 다른 나쁜 짓은 안 하는지 모르겠다.

하교하는 school버스엔 나와 과장님 부인만 아이들 마중하지 다른 부모들은 아무도 안 나온다.

잠든 아이를 차안에 두고 잠시 쇼핑을 한다거나 일
을 볼 수도 없다.

깨워서 같이 가거나 누군가는 차안에 남아 있어야 한다.

아이들 위하는 것은 좋지만 참 불편한 게 많다.

무슨 말을 하다가 여기까지 흘러왔지?

아! 맥도널드 .

맥도널드의 목요일 오후는 아이들을 위해서 책도 읽어준다.

놀이시설은 시간마다 쓸고 닦아서 아이들이 편하고 깨끗하게 놀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다.

많은 아이들이 놀아도 크게 소란하지 않다.

어려서부터 시민 교육을 투철하게 시키나 보다.

놀다가 음료가 떨어지니 두 아이가 경쟁적으로 프론트에 뛰어가 리필을 받아 온다.

미국 사람 상대로 사이다 더 달라는 소리도 하고.

아이들이 영어를 말하는데 흥미가 많이 붙은 것 같다.
자신감도 많이 생기고.

올 여름 summer school을 두 달 보내고 나면 9월의 새 학년은 정말 신나서 다니겠지?

기분이 좋다.

그리고 행복하다.

아이들의 영어 때문에 무거웠던 머리가 이제 마음의
여유도 생기고 아이들이 학교 가는 것 신나 하는 것 보는 것도 너무나 기쁘다.

부모 마음이 다 이런 건가 보다.

아이들 때문에 울고 웃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