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14년이라는 시간을 중학교 한문교사로 근무하다가 이번 2월에 휴직을 하고 이곳 휴스턴에서
7개월을 맞고 있는 김정아라고 합니다.
결코 짧다고 할 수 없는 14년간 교사로 살면서 즐거운 일도 많았고 보람된 일도 많았는데
이제 조금 쉬고 싶다는 생각도 하고 있던 차에 남편이 해외 주재원으로 발령을 받아 동반 휴직을 하고 있답니다
늦겨울에 한국을 떠나
여기서 봄을 맞고 여름을 맞고 지금은 가을의 길목에 들어서 있습니다.
하루 하루 외국 생활을 하면서 느꼈던 점들이나 새로운 경험들을
메모를 해 놓았는데 메모 한 내용들을 중심으로 이 컬럼을 연재하려고 합니다.
혹 유학이나 이민을 생각하신 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까요?
글 솜씨 없는 내용들을 막상 공개적인 장소에 올리려 하니 떨리기도 하고 후회가 되기도 하지만 성의껏
쓰겠습니다.
2월의 내용부터 올리겠습니다.
부족한 점이 많아도 너그러이 봐 주십시요.
2002. 2월.
20일
드디어 홀가분하게 모든 것을 접고 인천 공항에 도착했다
학교에 관한 모든 일들을 오늘부터 잊을
것이다.
선생님이란 호칭으로 불릴 일도 이젠 없을 것이다.
천직으로 알아왔던 교직생활들이 요 몇 년 사이 너무
힘들어지고 있다.
얼마나 휴식의 시간을 기다리며 살아왔던가?
오로지 나와 아이들의 영어공부와 나의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앞으로의 4년이란 기간이 어떻게 펼쳐질지, 어떤 일들이 일어날지 알 수 없지만 인생의 다시없는 귀하고 소중한 경험들이 될
거란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이런 기회를 만들어준 나의 남편에게 아낌없는 찬사를 보낸다.
2002. 2월.
20일
날짜 변경선을 넘어 다시 2월 20일이다.
긴 비행시간에도 아이들은 이제 많이 컸는지 신통하게 잘 참아주며 짜증을
부리지도 않았다.
여기는 로스엔젤레스.
한인타운답게 길거리 곳곳에 한글간판이 보여 여기가 과연 미국인가 하며 한참을
신기해하며 거리를 구경했다.
작고 아담한 집들이 이국적인 풍경을 연출했다.
유리 아빠가 우리를 마중했고 유리네 집에
아침 10시쯤 도착해서 점심을 먹고 말로만 듣던 아이들의 지상 낙원이라는 디즈니랜드에 갔다.
입장료를 1일 것과 2일 것을
팔았다.
우리나라에 입장료를 그렇게 받는 곳이 있던가?
미국이라는 나라는 그 규모가 엄청나게
크다.
아이들과 이것저것 구경하고 신기함에 감탄하다가 아이들이 힘들었는지 어느새 잠이 들어버렸다.
언제 다시 올 수
없을 것 같아 퍼레이드를 보려고 욕심을 부렸지만 잠든 아이들을 도저히 깨울수 없어 들쳐업고 유리네 집으로 돌아왔다.
휴스턴은 미국
남부 텍사스주에서도 남쪽 끝에 자리 잡고 있는 오일, 석유 화학이 유명한 곳이지요.
N.A.S .A가 위치해 있기도 하고요.
윗사진은
엘에이 해변가고 아래 사진은 디즈니 랜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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