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1월 7일 월요일
요즘 큰 아이는 친구의 집안 일 때문에 덩달아 기분이 우울하다.
큰 아이와 친한 한국 아이의 부모님들 사이가
아주 안 좋아 집안에 내분이 끊이지 않고 있다.
자세한 사항이야 큰 아이도 내게 말을 잘 안하고, 그 엄마와 내가 그리 친한 사이가 아니기 때문에 나도 잘
모른다.
그러나 어느 날 그 친구가 우리 아이에게 울면서 자기 집에 좀 와달라고 전화가 왔다.
우리 아이가 진정을 시켜
왜 그러냐고 물으니 새 아빠가 나쁜 친구들을 데리고 와서 욕을 하며 때리려고 한다는 것이다.
그 말을 듣고 우리 부부가 더 깜짝 놀라
안절부절못하고 911에 신고를 해야 하는 것일까 어쩔 것인가 고민하다가 남편이 아이와 함께 그 집엘 갔다.
가서 보니 친구의 엄마가 일을 하다 그 이야기를 듣고 경찰에게 전화를 해 경찰을 대동하고 집으로 들어섰다고
한다.
경찰차 세대가 집 앞에 서 있고 새 아빠는 그 사이 도망을 갔다는 것이다.
알고 보니 이미 법원에서 새 아빠에게 접근 금지
명령을 내렸는데 여러 차례 그 명령을 어기고 와서 갖가지 협박을 했던 가 보다
다음 날 경찰이 와서 집과 차고의 자물쇠를 바꾸어 주고, 그 집을 특별 경계를 해 주어 여러 날이 흘러갔다.
우리 아이는 그 사이에서 받은 충격이 엄청 컸다.
그래도 평상시에는 아빠라고 호칭하며 어찌되었든 가정을 이루고
살았는데 삐걱거리던 관계가 한 순간에 원수사이로 돌변하는 과정을 지켜보며 왜 갑자기 저런 사이가 되냐며 정말 이해 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엄마 아빠가 잘 살아 주어서 고맙다고 했다.
이 먼 미국 땅에 와서 서로 위하고 사랑하고 살아도 외롭고 힘든데, 나쁜 인연을 만나 고생하는 아이의 친구 엄마가
안타까운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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