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이의 미국생활

세심한 아들

김 정아 2022. 12. 29. 21:40

2022년 12월 28일 수요일

 

3주간 휴가를 받았던 큰아이가 집에 와서 5일 정도 머물다 갔다.

큰 아이가 집에 오면 편한 점이 참 많다.

집안 일을 많이 도와 주고 밥을 먹으면 설거지는 자동으로 하고 내가 늦게 오는 날엔 밥을 해 놓기도 해서 내가 편하다.

어느 날엔 보쌈을 맛있게 해 놓아 아들 덕을 보며 살았다.

이사 온 집에 정리를 많이 해 주고 갔다.

 

가는 날엔 한국 장을 봐서 미네소타에 가지고 가라고  카드를 주고 갔더니 실속있게 식재료 쇼핑도 했다.

미네소타로 가고 난 다음날 택배가 와서 뜯어보니 내가 주문하지도 않았던 몇 가지 살림 살이가 나와 이게 뭔가하고 아이에게 전화를 해 보았더니 엄마한테 필요한 것 같아서 주문을 했다는 것이다.

수세미를 넣는 물 빠지는 조그만 용기와 부엌행주 15장 정도와 전자렌지에 음식을 커버하는 뚜껑 같은 게 들어있었다.

전자렌지 커버는 도통 용도가 뭔지를 몰랐다가 친구에게 물어봐서 알게 되었다.

써보니 이게 정말 편했다. 음식을 데울때마다 플라스틱 랩을 뜯어 했는데 물자를 절약하기도 해서 아이에게 감탄을 했다.

30년 넘게 살림을 한 엄마보다 낫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다정한 아들이 결혼을 하면 참 아쉽고 아깝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아들의 여자친구도 예쁜 아이니 아깝단 생각은 농담이다.ㅋㅋ

 

*사족 하나.

어제 아이의 생일이었는데 아이의 여자 친구가 미역국을 끓여 주었다고 한다.

대만 아이가 어떻게 알았는지 한국인은 생일에 미역국을 먹는다는 소리를 듣고 다시마를 잘라 미역국을 끓였다고 한다.

흉내는 내야 하고 미역은 없었는지 다시마로 끓였다는 소리를 듣고 혼자 웃었다.

그런데 그 마음이 너무 예뻐 ' I love you so much' 라고 텍스트를 보내 주었다.

 

*과일 담아 놓는 것 까지 사다 놓고 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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