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구경하기

뮤지컬 두 편을 보고

김 정아 2017. 8. 5. 09:41
2017 8월 5일 토요일
엔진 고장으로 무려 세시간 넘게 휴스턴에서 연착해 호텔에 도착하니 새벽 4시가 넘었다
이번 여행은 호텔과 'The Phantom of the opera '뮤지컬 하나 예약을 한 것이 다였다
아무 계획 없이 그저 발길 닿는데로 가기로 했다
아침에 퉁퉁 부은 눈으로 일어나 아침을 먹고 그 자리에서 타임스퀘어 광장 근처를 돌아다녔다

세계 경제의 중심인 이곳엔 셀 수도 없을만큼 수 많은 인종들이 일상에 갇혔던 틀을 벗어버리고 자유로움을 만끽하며 휘파람을 불며 걷고 있었다
우리도 그들 틈에 끼여 브로드웨이 40번가를 오르내리며 세계의 심장부를 느껴 보았다 
그렇게 돌다보니 체력이 고갈되 더 이상 걷기도 힘에 부쳐 카페베네에 앉아 계획을 짰다

오후에 뮤지컬 한 편을 더 보기로 하고 'Chicago '표를 샀다
아주 오랫동안 사랑을 받아 온 이 뮤지컬은 보는 내내 경쾌한 느낌을 갖게 했다
검정 옷으로 통일한 배우들의 옷이 좀 민망스러웠다 
피곤하지 않고 시원한 극장 안에서 본 뮤지컬은 대만족이었고 저녁을 먹고 다시 Phantom of the opera을 보기 위해 우리는 브로드웨이 44번가로 이동했다

휴스턴에 있을 때 뮤지컬 예약을 하면서 뭘 볼까 행복한 고민을 했었다
시카고 ,캣 ,맘마미아 ,팬텀오브 디 오페라를 놓고 며칠을 고민하다 가장 역사 가 긴 이것으로 정하고 때때로 그 메인 음악을 들으며 직접 가서 보면 어떤 느낌일까 하며 설레었다

극장은 3층으로 이루어진 대극장이었고 수시로 무대장치가 바뀌었고 두 시간 삼십분의 시간이 지루하지 않을만큼 박진감이 넘치고 흥미로웠다
영화로 따지자면 시카고가 저예산 영화라면 이 팬텀은 거액을 투자한 대작의 블록버스터 영화의 느낌이었다
시카고가 15명 내외의 배우, 팬텀은 50명에 가까운 배우들이 출연했다
배우들의 대사 전부가 노래로 되어 있어 시카고 보다 더 뮤지컬다운 극이었다
음악에 대한 조예가 하나도 없는 막귀를 가진 나도 호강한 날이었다

자전거를 타고 호텔에 도착하니 밤 11시가 넘어있었다
예정에 없이 뮤지컬 두 편을 본 하루였지만 나름 탁월한 선택을 했던 하루였다


*드디어 뉴욕 타임스퀘어 광장이다


*일정 구역을 정해서 차 없는 거리를 만들었나봐요. 각종 음식들과 잡화들이 많이나와 있더군요. 저기에서 모자 하나를 샀어요 ㅎㅎ



*뉴스에 봐 왔던 거의 전라의 여인들이 사진을 찍자며 서 있었습니다. 어린아이들도 많은 거리에 눈쌀이 찌뿌려지긴 했지만 저들의 생계 수단이라면 존중해야지 어쩌겠어요 . 경찰도 어쩌지 못하는 것을요.



뉴욕의 중심에 한국 브랜드 카페베네가 있었습니다. 요즘 한국에서의 상황은 어쩐지 모르겠는데 이 정도 손님으로 이윤을 낼 수 있을까 걱정이 되더군요.

저도 장사하는 사람이 되어 보니 남의 일 같지 않았다지요.


*뮤지컬 시카고 극장 앞입니다.



*시카고를 보고 이렇게 저녁을 먹었습니다.






*팬덤 사진은 남편 폰에 들어 있어서 인터넷 이미지를 갖고 왔어요.



*팬텀이 끝나니 밤 10시 30분이 훌쩍 넘어 있었습니다. 걷기는 무리고 앞에 있는 자전거를 탔는데 처음에 시간당으로 계산한다고 들었는데 막상 호텔앞에 내리니 분당$5.99라는 거에요. 그래서 20분 운행에 무려 $110을 냈습니다. 뉴악 공항에서 호텔까지 45분 거리를 우버 70불이었는데 말이지요

신호 무시 , 속도 무시 , 모든 차들 앞에 곡예처럼 끼어 들어 목숨까지 담보로 하고 타는 무서운 자전거였어요.

혹시 뉴옥 가시더라도 저런 자전거는 타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