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구경하기

뉴욕으로 출발!

김 정아 2017. 8. 4. 09:24
2017년 8월 4일 금요일
남편과 25년을 살면서 그에 대해 두 단어로 정리하라면 '무한신뢰' '존경'이다
어떤 경우든 자기와 인연을 맺은 사람에 대해 최선을 다하며 또 어떤 환경에서든 불의에 맞설 수 있는 용기도 갖고 있는 사람이다 

그와 별개로 부부로 살아가면서는 참 많이 티격태격하면서 산다
시베리아 벌판 같은 냉정함과 불 같은  폭발성 속에 비위 맞추기도 힘들다
그래서 호수같이 잔잔한 마음을 뒤흔들어버릴 때도 많아 남편이 불편하게 느껴질 때도 있다

하루 온 종일 너무나 많은 말들을 하며 사업을 하는 사람이라 집에 오면 기진맥진해 나랑 대화 하는 시간이 10분도 안된다
여자들은 남자보다 훨씬 더 많은 말을 해야하는 사회적 동물이라 들었지만 다행히 난 수다스러움을 가지고 있지 않아 남편과 대화가 없어도 혼자 잘 산다

그리고 남편은 재미가 없다
아이들 다 떠난 집에 말 없는 둘이 앉아 각자 자신의 생각 속에 몰두하며 산다 
그런 단점 속에서도 그것을 커버할만한 장점이 많아 다음 생에도 다시 부부로 만나길 원하느냐고 물으면 난  '네 '라고 대답한다

그런 남편이 지난 주에 뉴욕 가는 비행기 표 끊었으니 가서 놀고 오자고 한다
"누구랑 가는데?" 물으니 " 우리 둘이 가지 누구랑 가?"
그 대답에 내 첫 반응이 "crazy?!!" 였다
맙소사!
단 둘이 여행을 가자고?
무슨 재미로 둘이 여행을 가?
가서 또 얼마나 싸우고 오려고?
등등 머릿속에 수많은 생각들이 스쳐갔지만 더 이상 내 입에서 말이 나가면 안 될 것 같아 "알았어" 하고 말았다

그리고 지금 휴스턴 공항이다
짧은 2박 3일 우리에게 어떤 일이 펼쳐질지 궁금하다 


*공항 식당입니다. 주문도 저런 타블릿을 통해 하고 결재도 저 기계로 합니다. 코리언 치킨이 있었는데 고추장으로 양념했다고 되어 있더군요.
시킬까 하다 인기 없는 메뉴일 것 같아 안 시켰어요. 인기 없는 메뉴는 재료가 순환이 안 되 신선하지 않을 수 있거든요.




뉴악 공항에 내려 타임스퀘어 광장쪽에 호텔을 예약했습니다. 뉴욕 물가가 엄청 비싸긴 해요.

450불이 넘는 호텔을 할인해서 200불이 넘었는데 커피메이커도 없고,아침도 안 주는 호텔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