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미국적인..

폭우

김 정아 2016. 4. 19. 06:29

2016년 4월 18일 월요일


휴스턴은 월요일부터 물난리가 나서 완전 비상사태였다.

밤 내내 천둥 번개 끊임 없이 치다가 아침을 맞았는데 출근했던 남편이 도로가 막혔다면서 집으로 돌아 왔다 한 시간 쯤 있다가 나갔고 우리 직원들도 3명이나 못 온다고 전화가 왔다.

나도 안 나가고 싶은 맘이 굴뚝 같았지만 세 명이나 못 나온다니 어째?

위험을 무릎쓰고 가는데 길 곳곳이 침수되고 물바다가 되어 그런 난리가 없더라

갓길에 주인 없는 차들이 버려져 있고 가는 길이 끊겼을까봐 잔뜩 졸아서 가는데 운전하며 그렇게 무서웠던 적은 처음이었다.

다행히 가게나 집은 피해가 없었는데 오늘도 비 소식이 있네

 

친구가 사진 두 장 보내 주었는데 온 몸에 소름 돋았다.

바로 우리 옆 동네인데 연못이나 골프장에서 놀던 악어들이 폭우에 쓸려나와 길거리 한가운데 버티고 있는 것이다.

옆 동네에서도 밖에 특별한 용무 없으면 나가지 말고 특히 어린이들 악어에 공격 당할 수 있으니 밖에 내 보내지 말란 메세지가 왔다고 한다.

동물원에 있어야 할 악어들이 큰 길까지 나와 있고 맨 아래는 다운타운 상가에 나타난 악어라고 한다.

휴! 무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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