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이의 미국생활

나연이 기숙사 입소 하던 날

김 정아 2014. 8. 18. 02:08

 

 

2014년 8월 18일 월요일

오늘 작은 아이가 대학 기숙사로 입소하는 날이다.

대학 안에 기숙사가 여러 곳이 있고 많은 아이들이 한꺼번에 입소를 하게 되면 도로나 주차장이 많이 혼잡해서 각 숙소별로 들어가는 시간이 정해져 있는데 나연이 입소시간은 오후 6시부터 7시 사이이다.

 

얼마전부터 꾸려 놓은 짐들을 싣고 운전해서 도착하니 시간을 잘 골라 잡은 건지 주차장도 혼잡하지 않고 기숙사 들어가는 엘리베이터도 혼잡하지 않아 쉽게 이삿짐을 내려 줄 수 있었다.

저녁이라도 같이 먹고 헤어지려고 했는데 벌써 그리스 문화 그룹에 들어가 오늘 첫 미팅이 있어서 저녁 먹을 시간이 없다 해서 우리도 바로 휴스턴으로 돌아왔다

성격이 불 같고 상냥한 말 한 마디 하는 법이 없는 딸이지만 홀로 두고 오는 맘이 영 쓸쓸하다.

 

이제 진정한 독립체가 돠어 홀로서기를 준비하는 아이가 새내기로 대학 생활을 잘 할지 룸메이트하고 갈등 없이 잘 지낼지도 걱정이다.

딸아이라서 아들과 다른 걱정을 한 아름 안고 돌아왔지만 이제 모든 면에서 스스로 제대로 된 결정을 할 수 있을 거라 믿어야지 다른 방법은 없는 것 같다.


작은 아이까지 대학을 보내고 보니 이제 우리 부부가 자식들에게 할 의무도  많은 부분 끝난 것 같아 홀가분하기도 하지만 섭섭한 마음도 크다.

시간은 거짓이 없어 언제 클까 했던 아이들이 벌써 이렇게 우리 곁을 떠나가고 돌아보니 우리 나이도 중년을 넘어 가고 있다.

 

 

 *기숙사 빌딩입니다.

 

 

 

 

*기숙사 같은 층에 남학생 방과 여학생 방이 같이 있습니다.

큰 아이때도 이렇게 남자 여자 방이 같은 층에 있다는 것을 알고 놀랐는데 딸아이라 더 신경이 쓰입니다.

 

 

*나연이 룸메이트입니다.나연이랑 같은 신입생입니다.

 아침 일찍 체크 인을 해서 짐을 다 정리해 놓고 있더군요. 한 해 둘이 아주 잘 지내주길 바라는 마음 뿐이었습니다.

 

*아쉬워하는 아빠가 사진 한 장 찍자고 해서찍었습니다.비슷한 성격의 두 사람이 많이 부딫치기도 했는데 남편은 섭섭한 마음이 너무 커서 텅 비어 있는 나연이 방에서 며칠을 보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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