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3월 4일 화요일
올해 휴스턴 날이 정말 기상 이변을 일으킬만큼 춥다.
오늘 아침 뒷문을 열었다가 기절하는 줄 알았다.
어제 밤에 비가 무척 많이 내린다 생각했는데 밖의 날이 추웠는지 내린 비가 나뭇가지에 걸려 그대로 얼음이 되어 버린 것이다.
자연이 주는 환상적인 아름다움에 남편과 감동하는 아침이었으나 그 감동은 잠시 난 오늘 가게 매상도 바닥을 치겠구나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가게 3년을 했더니 이제 모든 초점이 가게에 맞추어지니 이제 프로인가? 아니면 세속이 너무 찌들었나 모르겠지만 그 동안 며칠 바빴으니 오늘은 쉬어가자라는 가벼운 마음으로 가게에 나갔다.
내 예상 그대로 점심시간에도 가게는 한산했고 난 로비에 나갈 필요도 없이 그동안 못 했던 서류 정리를 하며 사무실에서 빈둥거렸다.
그러다 우편함이나 가보자 했는데 보너스가 딱 하니 와 있었다.
지난 번에 우리 브랜드에서 새로운 샌드위치를 많이 파는 가게에 보너스를 준다는 이 메일을 받고 승산이 좀 있을 거 같아 캐쉬어들을 좀 볶았었다.
금요일과 토요일에 60개를 사가는 손님한테 이번엔 새 샌드위치를 한 번 시도해 보라고 하니 좋다고 하고
일주일에 새 샌드위치 25개를 파는 직원에게 현금 20불을 준다고 하니 직원들이 불을 켜고 새 샌드위치를 팔았다.
생각지도 않았는데 첫주에 2등을 했다며 500불을 준다는 이 메일을 받았다.
봉투를 열어보니 500불이 아니라 천불이 들어 있었다.
나머지 500불은 보너스라고 했다.
천불을 어떻게 나눌까 고민하다 메니저에게 150불, 팀리더 두 명에게 100불씩 팀원 10명에게 50불을 나누어 주고나니 150불이 남았다.
150불로 나도 남편과 맛있는 것을 사 먹으며 분위기를 좀 내야겠다.
봄꽃이 피어야할 3월에 이렇게 얼음꽃이 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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