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1일 일요일
샌디에고서의 짧은 일정을 뒤로 하고 이제 우리는 다시 삶의 터전인 휴스턴으로 돌아와야 하는 날이다.
새벽 4시에 일어나 준비를 하고 잠자고 있던 조카들에게 대답없는 인사를 하고 샌디에고 공항에 나왔다.
추수감사절 여행을 떠나온 사람들이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려고 나와서 새벽인데도 공항은 엄청난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검색대를 통과하는 줄도 길어서 비행기를 못 타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잠시 들기도 했다.
다시 3시간을 날아 휴스턴 공항에 마중 나온 원석이와 함께 바로 가게로 돌아왔다.
일요일이 가장 한가한 날인데도 오늘은 정신 없이 바빠 우리는 직원들과 인사를 나눌 틈도 없이 바로 손님들을 맞고 보내느라 여행의 느슨함을 모두 잊고 일상으로 돌아왔다.
이 여행에서 원석이는 빠지고 휴스턴에 남기로 했다.
슈가를 데리고 갈 수 없는 이유가 크기도 했지만 추수 감사절 다음날 pearland high school에서 300개나 되는 음식을 주문하고 그 외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대량의 주문이 들어왔기 때문이다.
늦은 시간도 아니고 아침 10시 15분까지 배달을 하려니 생각해야 할 것이 너무 많아 과연 이 여행을 갈 수 있을지 고민이 되기도 했다.
물론 메니저가 알아서 할것이지만 Mike만 믿기에는 마음이 너무 불안했는데 원석이 자기가 알아서 할 것이니 걱정하지 말고 다녀오라고 해서 '아들을 이런 맛에 키우는구나' 라는 생각도 들었다.
혼자 밤에 나가 3시간 동안 빵을 썰고, 쿠키를 굽고, 토마토를 썰어 놓는 수고를 해 주어서 마음이 참 든든했다.
추수감사절 다음날엔 새벽 6시에 세 명이 나와 모든 주문을 소화해 냈으니 우리 직원들도 이제 베테랑들이 된 것 같다.
내년 추수 감사절엔 어디를 갈까하는 즐거운 고민을 하며 이제 내일부터 온전히 생업으로 복귀를 한다.
*우리 가게에서 일했던 Josua입니다. 차가 없는 이 녀석은 가끔 이렇게 말을 타고 다닙니다. 오늘은 말을 타고 와서 쿠키를 사갔네요.
제가 아는 분의 아들이 뉴욕에 대학을 갔는데 텍사스에서 왔다고 하니까 말 타고 왔느냐고 물었다고 하더군요.
쟈슈아를 보면 그 말이 틀린 말도 아니지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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