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 17일 일요일
남편이 가게에 나오는 것을 나는 무척 싫어한다.
가끔씩 와서는 싫은 소리만 줄창하고 가기 때문이다.
매일 있는 사람은 어디가 좀 더러워도 그런 것이 잘 안 보이기 마련인데 가끔 오다 보면 잘 되어 있는 점보다는 청소가 안 되거나 뭐가 제대로 안 되는 것만 보이게 되는 모양이다.
그래서 남편이 가게에 나타나면 내 마음이 엄청 긴장이 되고 얼굴에서도 싫은 티가 팍팍 난다.
그렇게 가게 나오지 말라고 말을 해도 벌여 놓은 일이다 보니 토요일이나 일요일은 집에 앉아서 쉬는 것이 잘 안 되는 모양이다.
가게 나오지 말라고 애원을 해도 안 되어 공식적으로 제안을 하나 했다.
"당신 6일 일하고 하루 쉬고, 나도 6일 일하고 하루는 쉬자 . 당신은 토요일에 자기 맘대로 하고 싶은 것 다하고 일요일에 나와서 가게를 보고, 나는 일요일에 가게 안 나오고 집에서 맘 껏 쉬는 것은 어때? "했더니 얼씨구나 하면서 그렇게 하자고 했다.
일요일이 가장 한가한 날이니 남편이 가게에 있어도 별 지장은 없을 것 같아 일요일에 인원을 좀 더 배치하고 나는 집에서 온 종일 쉬기로 했고 오늘이 네 번째 내 휴식일이 되었다.
그래서 그동안 못 했던 청소도 하고 아는 언니도 만나러 가고 티비도 보면서 뒹굴거리고 있다.
열심히 일하고 하루 쉬는 휴일이 참 좋다.
진작에 이렇게 했더라면 부부가 싸우는 일도 줄었을텐데 내가 왜 이 생각을 이제서야 했는지 원망스럽기까지 하다.
*지난 주에는 kids fishing festival에 참석해서 가게 홍보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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