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쁘거나 슬프거나..

나의 이 식성을 어찌할꼬?

김 정아 2012. 10. 20. 00:01

2012년 10월 19일 금요일

이전엔 하루 세끼 밥만 먹으면 그것으로 끝이었다.

군것질을 좋아하지 않아 중간에 간식을 먹는 일이 거의 없었고 가게에 즐비하게 늘어서 있는 탄산 음료도 1년에 한 두 잔으로 그만이었다.

하루 한 두 잔의 커피는 나의 넉넉한 기호식품이 되어 주었다.

 

그런데 한참 전부터 군것질을 그렇게 해 대기 시작한 것이다.

아이들이 밤 늦게 라면을 끓여 달라고 해도 한 번도 그 끓여진 라면에 젓가락을 댄 적도 없었고, 먹고 싶다는 생각도 안 했던 내가 요즘 완전 군것질의 정점을 달리고 있다.

 

한국 과자가 먹고 싶어 가끔 남편에게 부탁해서 사다달라고 하기도 하고, 미국 슈퍼에 가면 제일 먼저 과자부터 보게 된다.

 

몇 년 동안 먹어 본 적이 없는 라면을 밤 9시가 다 되어 저녁으로 먹기도 하고 한국 과자가 너무 먹고 싶어 어제는 직접 한국마켓에 가서 과자를 사오기도 했다.

 

잠깐 몸무게를 잊고 방심한 사이 오늘 아침에 체중계에 올라가니 바늘이 몇 눈금이 확 올라가 있었다.

'그렇지, 안 먹던 라면에 군것질을 그렇게 하니 몸무게가 안 올라갈 리가 없지. 오늘부터 조심해야지'했는데 '팬츄리에 쌓인 과자는 어쩌지? 저 과자를 다 먹고 나서부터는 절대 사지 말아야지' 하며 아침을 시작한다.

 

*이전에 남편이 사 온 과자 중에 맛 없는 몇 가지만 남아서 어제 제일 좋아하는 것으로 사왔지요.

작은 아이는 한국 과자를 잘 안 먹으니 저 모든 것이 제 차지네요.

 

 

*미국 과자 중 제일 좋아하는 cheez it 입니다. 샘스클럽에 갔더니 저렇게 한 박스에 36개가 들어 있네요. 너무 많아서 살까 말까 고민하다가 가게 가지고 가서 직원들에게도 나누어 주었습니다. 

 제일 좋아하는 브랜드 'pepperidge farm'과자입니다. 저 브랜드 과자는 뭐든 다 맛있는데 그 중에 비스코티나 호박 케익은 정말 일품입니다.

이 것들을 다 먹고 나면 제 몸무게가 얼마나 증가할지 고민이지만 있는 것은 다 먹어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