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쁘거나 슬프거나..

나연아 고마워.

김 정아 2012. 9. 10. 03:22

2012년 9월 9일 일요일

나연이는 여름방학이 끝날 즈음부터 파트 타임 일을 시작했다.

차가 생기고 부터는 기름값이라도 부모한테 손 벌리지 않고 벌고 싶었던 모양이다.

몇 곳에 apply를 한 것 같더니 어린이들 장난감이나 책을 파는 'learnning express'에서 오라고 해 일을 시작했다.

 

2주 단위로 몇 번 주급을 받았는데 첫 월급을 받으면 부모한테 선물을 해야 하는거라고 말을 하면서도 내 얼굴이 간지러웠다.

그깟 몇 푼이나 받는다고 ,벼룩이 간을 내 먹지 선물을 사라하나 하면서도 교육상, 그리고 농담삼아 말을 했었다.

 

두 번 정도 받더니 이번엔 정말로 내 선물이라고 옷을 사 온 것이다.

색깔도 정말 맘에 들고 그 옷에 맞춘 머플러까지 사가지고 와서 건네준다. 

선물 사야 한다고 말은 했지만 100%농담이었고 기름값이나 달라고 안 하면 고맙겠다 했는데 이렇게 이쁜 옷을 받고 보니 기분이 참 좋다.

저 옷을 입고 출근할 가을이 오길 기다리게 된다.

 

 *정말 색깔 이쁘지 않나요? 그것도 제가 좋아하는 '바나나 리퍼블릭 ' 제품입니다.

저는 항상 아들이 sweet guy라고 생각하고 살았는데 이제 보니 나연이도 sweet한 면이 있습니다. ㅎㅎ

선물 하나 받았다고 이렇게 팍 변해 버렸습니다.

 

*사실 휴스턴에서 머플러를 할 일은 거의 없는 것 같지만 가디건에 맞게 색깔도 잘 골라왔습니다.

가디건 하나면 족한데 머플러까지 사왔습니다.

 

*가디건에 머플러를 매치시켜 보았습니다. 저한테 저렇게 이쁜 코디가 어울릴지 모르겠습니다 ㅎㅎ

 

 

 *일요일 아침엔 남편이 제 가게로 출근하는 날이 아주 많습니다. 아침에 올때면 직원들 줄 커피나 케익을 사가지고 오는데 오늘 아침엔 7잔을 달라고 했더니 저런 용기에 담아 주었다는군요.

스타벅스에 저런 용기가 있는 것을 처음 보았습니다.

저는 성당에 갔다가 늦게 가게와서 남은 커피를 맛있게 마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