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쁘거나 슬프거나..

이렇게 황당한 일이 .....

김 정아 2012. 12. 12. 13:36

2012년 12월 11일 화요일

오늘 아침에 느긋하게 나가도 될 것 같아 한국 드라마 한 편을 보면서 여유를 즐기고 있었다.

그런데 휴대폰이 울려 화면을 들여다 보니 메니저 전화다.

'아니 무슨 일로 또 전화를 한거야?'하면서 받았다.

직원 하나가 시간이 되어 오긴 왔는데 가게에 들어서자마자 온 몸을 떨면서 아프다고 한다는 것이다.

그 상태로 일을 하기는 불가능한데 운전을 하기에도 몸 상태가 너무 안 좋아 혼자 못 보내고 자기 차로 데려다 주어도 되느냐고 묻는 것이다.

아픈 아이를 혼자 돌려보내다 사고라도 나면 큰일이니 메니저한테 데려다 주라고 하고 내가 바로 나가겠다고 하고 전화를 끊었다.

 

마침 가게에 나갈 준비를 대충 마치고 드라마를 보고 있어서 컴퓨터만 끄고 바로 운전을 하고 가게에 갔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가게로 들어가려다 우연히 땅바닥을 쳐다 보는데 이게 무슨 일이란 말인가?

 

엉겁결에 와서 그랬는지 신발이 짝짝인 것이다.

스타일도 완전 다른 것으로 굽 높이도 약간 차이가 나서 걷는것도 이상했던 것이다.

혹시 골프 신발이라도 트렁크에 있나 찾아봐도 신던 슬리퍼 한 짝도 안 보인다.

 

너무 어이가 없어 가게에 들어가 주방 직원에게 혹시 차 안에 여분의 신발이 있느냐고 물으니 내 신발을 쳐다보더니 박장대소를 하고 웃는 것이다.

웃는 소리에 직원들이  모여 들며서 "what happen to your shoes?"

"Sarah,  is today April fool's day?" 하면서 나를 놀려대기 시작하는 것이다.

나는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었지만 아무렇지도 않은 척하면서 잠시 신발을 사러 나갔다 오겠다고 하니 신발 매장에 들어갈 때는 신발 벗고 맨발로 들어가라는 매니저의 한 마디가 또 뒷통수를 친다.

 

여하튼 살 필요가 전혀 없는 신발을 사서는 한참 동안 황당해서 사무실에 한참을 앉아 있었다.

 

이전에 한국에 살 때 라디오 방송을 듣다가 이숙영이란 디제이가 출근하고 보니 신발을 짝짝으로 신고 나왔다는 소리를 들으며 '어떻게 해야 저렇게 되는거야? 어이 없네' 했었다.

난 이런 종류의 희극적인 실수는 거의 안 하며 나름 깐깐하게  산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보니 나도 허당이다.

 

 

 

*어떻게 이런 실수를 했는지 지금도 모를 일입니다. 스타일이 너무나 다르지요? 진심으로 어처구니 없습니다.

 

*싼 것으로 대충 사야겠다고 생각하고 갔지만 전혀 제 맘에 드는 것이 없어서 두 번째 간 매장에서 샀습니다.

새로 사 신고 들어온 구두를 보더니 직원들은 또다시 폭소를 터트립니다.

7 반을 신었는데 살이 빠지면서 구두 사이즈도 줄어서 7이 맞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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