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쁘거나 슬프거나..

법륜스님의 행복 강좌에 다녀와서.

김 정아 2010. 9. 29. 23:10

2010년 9월 28일 화요일

지난 주에 한국 신문을 훑어 보다가 내 눈을 사로 잡은 지면 하나가 있었다.

한국 법륜 스님의 해외 순회강연이  Austin과 Houston에서 있다는 내용이었다.

난 그자리에서 이 강연에 꼭 가야겠다고 마음을 굳혔다.

 

고국을 떠나 있다 보니 내 영혼을 살찌울 강연의 참석 기회를 찾기도 어려워 내 영혼이 물기 없이 말라가고 있다는 것을 너무나 크게 느끼고 있던 참이었다.

물질적으로 부족함이 없이 살고 있다고는 하지만 갈라진 내 영혼을 위해 뭔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던 참에 큰 스님이 휴스턴을 방문하신다니 단비를 만난 것 처럼 반가웠다.

 

오늘 밤에 고속도로를 세번이나 바꾸어 타고 강연이 열리는 미국 교회를 마리아와 함께 찾아갔다.

교회 강당에 들어가보니 거의 미국인 반, 한국인 반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강연 전에 비디오를 통해 스님의 거룩한 삶을 엿볼 수 있어서 강연이 더욱 기대가 되었다.

 

어스틴에서는 한인성당을 빌려서 강연을 해서 미국인이 거의 없었던 것 같고, 이곳은 미국 교회를 빌리다 보니 그 교회 미국인들이 많이 온 것 같다.

 

스님의 행복 강좌는 참으로 많은 것은 느끼께 해 주었다.

그런데 참 아쉽다.

미국인들이 많다보니 Rice 대학의 한국 교수님께서 동시 통역을 맡아 주셨다.

동시 통역으로 진행하다 보니  말의 흐름이 자꾸 끊기는 것 같고 스님 역시도 본인의 마음을 술술 풀어 낼 수가 없는 것 같았다.

우리말로만 진행을 했다면 문맥의 흐름이 끊김이 없이 정말로 주옥같은 말씀들을 더 잘 들을 수 있었을 것 같다.

그리고 동시 통역을 하다 보니 두 시간이라 해도 우리에게는 한 시간 밖에 주어지지 않아 우리도 아쉽고, 먼길 오신 스님께서도 아쉬우셨을 것 같다.

 

요즘 김웅렬 신부님이나 황창연 신부님의 강론 테이프를 진지하게 감동적으로 듣고 있는데 그 신부님들의 사상과 비슷한 맥락을 많이 발견했다.

 

아래는 스님의 주옥같은 말씀 몇 마디를 적어 보았다.

사는 것을 너무 무겁게 생각하지 말라.

그냥 사는 것이지 너무 큰 목적을 두고 살지 말아라.

♡행복은 언제부터 저곳이 아니라, 지금부터 이 곳에서 시작하는 것이다.

♡공부가 끝난 다음 행복한 것이 아니라 지금 공부 할 때 행복하다.

♡혼자 사는 사람은 혼자 살기 때문에 행복하다.

♡젊은 사람은 젊어서 행복하다.

♡남의 평가를 염두에 두지 말고 살아야 행복하다.

♡자신에게 주어진 것을 기쁘게 받아들일 때 행복하다.

♡나에게 주어진 상황을 즐겨야 한다.

♡노력하면 힘들어서 오래 지속할 수 없다, 그냥 즐겨라.

♡참는 것으로 문제를 해결하지 말라.

♡내가 옳다는 생각을 많이 할 때 스트레스를 받는다.

♡괴로움은 누가 괴롭혀서가 아니라 내가 괴로움을 선택하기 때문에 괴로운 것이다.

♡행복하고 싶다면 행복을 선택하라.

♡행복도 내가 만들고 불행도 내가 만든다.

♡늙음이 불행의 원인이 아니라 자연현상이니 그대로 받아드려야한다.

 

그 중에서도 스님께서 하신 감동적인 이야기이다.

간혹 다른 종교인들이 "스님, 스님은 예수님을 안 믿어서 지금 좋은 일을 해도 나중엔 지옥 가요"

스님이 " 감사합니다."

옆에서 듣고 있던 다른 이가"스님, 지옥 간다는데 뭐가 감사해요"

"나는 좋은 일을 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천국에 가면 다 좋은 사람들만 모여서 내가 할 일이 없잖아요. 그런데 내가 지옥에 가면 나쁜 사람들을 위해 해 줄 수 있는 일이 많으니까 감사하지요"했다는 말씀이다.

 

주어진 상황에 감사할 줄 알고, 있는 상황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수용하는 맘, 같은 상황이라도 맘 한 번만 바꾸어 먹으면 그게 곧 행복이라는 생각이 든다.

 

매마른 내 영혼에 물을 부어 주고 온 기쁜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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