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백수 아줌마

티켓을 받다.

김 정아 2009. 7. 16. 10:20

2009년 7월 14일 화요일

오늘이 초복이라고 한다.

한국과 떨어져 살다보니 24절기가 어떻게 가는 지, 명절이 언제인지도 모르

고 지나가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런데 오늘이 초복이니 초복 음식을 먹어야 한다며 남편은 오늘 우리 회사

직원들과 아래층의 한국회사 주재원 한 사람을 데려 올 테니 삼계탕을 해

달라고 한다.

직원들이야말로 내가 가장 귀하게 여기는 사람들이니 당연히 군소리 할 필

료도 없고, 삼계탕 끓이는 거야 머리 쓸 필요도 없이 간단한 음식이니 데려

오라고 했다.

어제 작은 닭을 사다 놓은 것을 손질해 불에 올려 놓고 2시간 이상을 끓여

내어 대접을 하니 복날에 아주 좋은 음식을 먹었다고 다들 만족해 했다.

 

며칠 전에 편지 한통을 받았다.

운전하다 티켓을 받았는지 보내는 사람이 교통관계 어느 단체로 되어 있어

뜯어 보지도 않고 퇴근해 온 남편한테 당신 어디서 또 티켓 받았어? 아이

, 운전 좀 조심해서 하고 다니지. 또 날아왔어 하고 던져 주었다.

남편이 자세히 보더니 이것, 내 것 아니고 당신 것 같은데? 나 6월에

sugar land에 간 적 없어 하는 것이다.

단속카메라에 걸려 온 것인데 빨간 불에 줄행랑을 치고 있는 모습이 너무나

역력하게 찍혀 있었다.

생각해 보니 골프 갔다 오던 어느 날이었다.

단속 카메라가 거의 대부분이 가짜라고 들어왔었는데 가짜는 무슨 가짜?

 

교통경찰한테 걸리면 복잡한 절차가 기다리고 있는데 다행히 카메라는 75불

만 내면 기록에도 남지 않게 된다고 해 안심을 했지만 좀 부끄러웠다.

민주시민이라고, 시민의식을 가지고 살고 있다고, 사회적 양심을 지키며 살

고 있다고 나름 자부하며 지냈는데 빨간 불에 주행이라니!

여하튼 운전 규칙은 지키라고 있는 것인데 내가 요즘 좀 느슨하다 싶었는데

이렇게 티켓까지 받 았으니 앞으로는 더 조심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