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쁘거나 슬프거나..

아들 ,휴스톤에 돌아오다. 그리고 여름 휴가

김 정아 2008. 7. 26. 00:28

2008년 7월 25일 금요일

어제 원석이는 한국에 간 지 7주만에 휴스턴으로 돌아왔다.

달라스까지는 별 탈없이 도착을 했는데 달라스에서 휴스턴으로 오는 일에 문제가 발생했다.

 

휴스턴 지역에 허리케인이 온다는 예보가 있었는데 심한 돌풍은 없었지만 thunder storm으로 비행기가 언제 뜰지 모르는 상황이라는 전화를 받았다.

정말 운이 나쁘면 그 날 안으로 집으로 돌아올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고, 한국에서부터 13시간이나 비행기를 타고 온 아이가 너무 힘들겠다는 생각에 안스러웠다.

그런데 다행히 2시간 지연으로 아이는 휴스턴 공항에 내렸다.

아이를 태우고 오는 길에도 엄청난 폭우가 정말 30cm 앞도 안 보일만큼 무섭게 쏟아져 내렸다.

어찌나 긴장을 하며 운전을 했는지 등이 뻣뻣하니 굳어 있을 정도였다.

 

여하튼 아이를 태우고 한국에서의 학원 이야기를 좀 물어보니 모든 게 귀찮은지 대답도 안 하고 인상만 쓰고 있다.

사춘기에 들어선 우리아이의 징표는 말을 안 하려고 하는데 있는 것 같다.

평소에도 재잘거리는 법이 없었는데 요즘은 전화를 해도 빨리 끊으려고만 하고 뭘 물어도 대답을 안 하고 짜증부터 내려는 기색이 역력하다.

궁금한 것은 많고 알고 싶은 것도 많지만 일단은 피곤한 아이에게 뭘 더 물어 보려는 것도 참아야 할 것 같아 50분 거리를 달리면서도 둘다 입을 꽉 다물고 왔다.

이럴 땐 나에게 딸을 주신 하느님께 감사하다.

사실 뭐 딸이라고 다를 것은 없다.

이 딸도 우리 부부의 성격을 그대로 닮아 애교를 부리거나 이쁜 짓을 하는 일이 별로 없지만 그래도 커서는 나와 친구는 될 수 있을것 같다.

집에 와서 슈가와 원석이는 아주 난리가 아니게 뒹굴며 좋아서 어쩔 줄을 모른다.

 

 

오늘 밤엔 솔트레익으로 세 가족이 여름 휴가를 떠난다.

엘로우스톤 국립 공원과 글레이셔 국립 공원이 우리의 목적지가 될 것이다.

7일간 멋진 추억을 만들어 와야겠다.

 

 

 

*그 동안 원석이를 데리고 가자, 놓고 가자하면서 부부 간의 의견 조율이 쉽지 않았는데 결국 네 명이 모두 떠나게 되었습니다.

원석이도 아빠한테 이번이 마지막 여행이라고 못을 박았다고 하네요.

이렇게 결론이 난 이상 즐겁게 다녀와야 하겠지요?

그 곳에서 남편 친구가 바베큐 파티도 열어준다니 즐거운 일만 생각해야 겠습니다.

일주일 간 저 없는 블로그 잘 좀 지켜 주시고요, 다음 주 토요일에나 새 글로 찾아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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