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쁘거나 슬프거나..

치어리더 캠프

김 정아 2008. 7. 16. 07:41

2008년 7월 15일 화요일

방학이라고 나연이는 밤 12시가 넘어 잠자리에 들어 다음날 정오에나 일어나는 생활을 계속하고 있다.

느긋하게 방학을 즐기라며 나 또한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것에 별 잔소리를 안 한다.

그런데 오늘은 아침 8시라는 꼭두새벽에 일어났다.

오늘과 내일은 치어리더 캠프가 있는 날이다. 도시락을 싸주지 않아도 되는 캠프라 참 좋다.

아침9시에 시작이니 일찍 일어나야 한다고 어제 밤엔 살짝 긴장까지 하면서 잠자리에 들었는데 8시에 일어나는 것이 아무래도 무리였는지 뭉기적거리다 조금 늦었다.

치어리더 수업이 있는 날에만 쓰기로 하고 한국에서 컨텍트 렌즈를 맞추어 왔는데 아직 손에 익지 않아 렌즈 끼는데만도 20분 정도가 걸리는데 그 시간을 계산을 안 했으니 밥도 못 먹고 허겁지겁 캠프가 열리는 곳으로 갔다.

 

집에 돌아와 커피 한잔을 내려 마시고 나도 스콜라 언니 집으로 갔다.

한국에 가지 않고 휴스턴에 남아있는 바오로회 자매들이 모여서 케익 만드는 것을 배우기로 했기 때문이다.

물론 나야 케익 만드는 것에 일말의 관심도 없다.

케익이나 빵 자체를 가족들이 거의 먹지 않기도 하지만 나 또한 ‘요리’라고 이름 붙여진 모든 것에 흥미가 없다.

이런 엄마를 두고도 키가 크는 아이들이 고맙기만하다.

부엌 없는 집에서 살고 싶은 나지만 케익 만드는 것보다는 오랫만에 회원들을 만나 일상의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

레서피를 뽑아 열심히 뒤적이고 섞고 해서 훌륭한 케익과 무스를 만들었다.

거기에 스콜라 언니가 만든 여러가지 음식으로 점심과 디저트까지 먹고 흥겨운 이야기를 나누나 나연이를 데리러 캠프장에 갔다.

 

땀을 흘리며 선생님과 아이들이 만드는 치어팀에 열기가 묻어났고 나연이도 열심히 따라 하는데 여전히 ‘백 앤드 스프링’ 동작은 서툴기만 하다.

스콜라 언니는 ‘백 앤드 스프링’ 동작을 못하는 치어리더도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하지만 이왕 치어리더 할 거라면 관중들 앞에서 폼나게 한 번 돌아주어야 하지 않겠냐고요!

 

*20대에서부터 50대까지 멤버가 골고루 모였습니다. 세대를 넘어 인화 단결이 엄청 잘 되는 모임입니다.

 

*먼 곳을 줌으로 잡아서 찍었더니 많이 흔들렸네요.

 

*가운데 남자 선생님이 몇 바퀴를 공중회전하고 있습니다. 엄청 부러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