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7월 3일 목요일
공교롭게 남편은 오늘 새벽 한국과 중국으로 출장을 가기 위해 한국에 도착했고, 나와 나연이는 오늘 아침 비행기로 휴스턴으로 돌아가는 날이다.
남편 pick up을 위해 공항에 나오신 쥬리 아빠가 남편을 데리고 내가 머물고 있는 시누이 집에 와서 나와 나연이를 다시 데리고 공항에 가 주셨다.
공항에서 탑승 수속을 마쳐 주고 남편은 다시 쥬리 아빠 차로 돌아갔으니 한 달만에 만나 한 시간 정도 같이 있었다.
내 일정을 이틀 정도 연기할까도 했었는데 슈가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예정된 날에 올 수 밖에 없었다.
원석이는 학원이 끝나고 7월 24일에 오게 되니 우리 가족이 다 모이게 되는 것도 거의 두 달 만일 것 같다.
길고 긴 비행시간 동안 30분 정도 잠을 잔 것이 다였으니 휴스턴에 도착하고서도 몸은 천근만근 무겁기만 했다.
그래도 한 달만에 슈가를 볼 수 있다는 생각에 즐겁기만 했는데 집에 도착하니 슈가 배설물은 여기저기 흩어져 있고 그 냄새들로 집안이 가득했다.
슈가는 우리를 보더니 아주 난리가 아닐만큼 흥분해 있었고 좋아서 어쩔 줄을 몰랐다.
그 동안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았을까 생각하니 마음이 짠해 어제 밤에 내 침대에 기어 들어온 것을 박절하게 내치지도 못하고 같이 자게 되었다.
아마 슈가도 오랫만에 달콤한 잠을 잤을 것 같다.
혼자서 긴 밤을 어떻게 보냈을까 생각하니 여전히 안스럽기만 했다.
이제 슈가 혼자 두고 가지 않을 거라는 나연이의 맹세에 나도 어느 정도 동감하며 휴스턴에서의 첫날을 마쳤다.
*다음 방문을 위한 메모:한국에서 탑승수속을 받으면 자동으로 달라스에서 휴스턴 까지 가는 bording pass가 나온다. 그러니 달라스에서 다시 수속을 밟지 않아도 된다.
세관을 통과해 왼쪽으로 가면 직원들이 용케도 짐을 받아 다시 실어준다. 이것 역시 다시 부치지 않아도 되니 신경 쓸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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