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쁘거나 슬프거나..

파나마로 떠나는 가족을 위해.

김 정아 2008. 5. 23. 05:42

2008년 5월 22일 목요일

오늘은 스콜라 언니 집에 모여 점심을 같이 먹었다.

 

작년 2월 중공업의 민정이 아빠 후임으로 왔던 안과장님이 다시 파나마시티로 발령이 나서 이번 6월 초에 휴스턴을 떠난다.

 

이제 겨우 적응할 만한 시점에서 영어도 통하지 않은 중남미의 낯선 파나마로 떠나야 하는 안과장님 부인을 위로하고 송별의 정을 같이 하기 위해서였다.

 

워낙에 중공업의 엔진 파트 인원은 중남미로 출장을 수시로 다닌다.

그래서 휴스턴에 있는 시간보다 출장을 다니는 날이 더 많은데 편의를 도모하기 위해 중남미에 사무실을 오픈 한 것이라고 했다.

새로 시작해야 하니 모든 것이 낯설고 힘들겠지만 삶에 이런 기회가 자주 오는 것이 아니니 긍정적으로 마음 먹고자 하면 모두 다 기쁨이 되고 즐거움이 될 것이다.

젊은 부부이니 이런 기회를 적극적으로 이용할 것이고 그들에게 닥치는 상황을 잘 헤쳐 나갈 것이다.

 

안과장님 부인은 우리에게 꼭 파나마로 놀러 오라고 한다.

우리는 즉석에서 내년 겨울에 여자들만 떠나는 것으로 계획을 잡았다.

여러 가족이 같이 가면 좋겠지만 남자들이 모두 바빠 날을 잡을 수 없을 것이고, 그러면  결국은 못 가게 될 것이다.

미국에 몇 년 살다 보니 이제 남편 없이 떠나는 여행도 그다지 두렵지 않다.

파나마 시티! 기다려라! 내년 겨울에 꼭 달려갈 테니!

 

아이들도 처음에는 적응하기 힘들겠지만 아마도 아이들이기 때문에 오히려 더 잘 적응 할 것이다.

안과장님과 그 가족의 앞날에 서광이 비치기를 기도한다.

그리고 아무쪼록 낯선 곳에서 행복하고 건강하기를 같이 기도한다.

 

*아래 아기가 안과장님 댁 막내 입니다. 여기와서 미국 시민권자 하나 만들어가지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