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쁘거나 슬프거나..

딸기 밭에 갔다 왔어요.

김 정아 2008. 4. 12. 06:17

2008년 4월 11일 금요일

오늘 우리 교육구는 학생들이 등교를 하지 않는 날이다.

아침 일찍 원석이는 spring trip을 달라스로 2박 3일간 가기 위해 떠났고, 나연이와 윤지네와 함께 딸기 밭을 가기로 했다.

오래전 인터넷을 찾아 딸기 농장에 대한 정보를 찾아 놓고서 6학년 엄마들과 같이 가려고 전화를 했었는데 다들 바쁜지 오늘 시간 내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지도를 찾아 1시간이 넘는 길을 나는 운전을 하고 윤지 엄마는 지도를 보면서 찾아 갔다.

참 익숙한 길이다 싶었는데 가을에 르네상스 페스티벌이 열리는 곳에서 2~3마일 쯤 더 간 것 같다.

 

농장에 들어서니 아이들을 데리고 온 엄마들이 눈에 띄었고 , 넓은 공터엔 이름모를 들꽃들이 무더기를 이루고 서 있었고 오른쪽엔 5월에 수확을 하는 블루베리가 꽃을 피워 내고 있었고, 가운데는 채소들이 있고, 꽃들도 사람들의 손길을 기다리며 서 있었다.

꽃들도 한 컵에 마음대로 꺾어 9불에 팔고 있었다.

그 왼쪽으로는 넓게 딸기 농장이 자리 하고 있었고, 그 뒤로는 블루베리가 푸른 잎을 뽐내며 서 있었다.

 

아이들은 딸기 밭 쪽을 바라보며 환호성을 지르고 뛰어 나갔고 우리도 아이들을 따라 딸기 밭에 들어갔다.

수 십 줄의 밭 고랑을 따라 붉은 딸기들이 줄줄이 서 있었고 어떤 것을 따야 할지 잠시 헷갈리게 했다.

하나를 따서 맛을 보니 물론 한국의 딸기와는 비교도 안 되지만 부드러운 과육과 신선함이 그대로 느껴져 왔다.

마켓에서 파는 것들은 익지 않은 것을 따 와 억지로 익혀 그런지 딱딱한데 이것은 부드러운 맛만으로도 여기까지 온 보람을 느끼게 했다.

딸기 밭에 서서 아이들은 너무나 좋아하며 딸기 묘목이 이렇게 생긴 줄 처음 알았다며 신나했다.

간간히 맛을 보면서 딸기 따는 즐거움에 아이들의 얼굴엔 시종일관 웃음이 떠나지 않았고, 그것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부모 마음은 이미 충만한 기쁨에 가득찼다.

윤지네는 한 박스 반을 땄고 , 우리는 한 박스 가득 땄다.

한 박스 가득한 것을 계산을 하고 보니 18불 가까이 되었다.

.

1파운드에 3불이 넘었으니 마켓 가격보다 훨씬 비싼 것 같다.

그러나 신선한 과일에, 피크닉 활동이라고 생각한다면 그리 나쁜 deal은 아닌 것 같다.

 

오늘 하루 이렇게 내게 주신 시간에 감사하며 아이들도 어른들도 넓은 농장에서 마음껏 호흡하고 즐겁게 소풍을 보내고 돌아왔다.

 

내년을 위한 메모:

*주소: 11282 County Road 302  Plantersville, TX  77363

*박스 개당 1.25

*농장 이름: king's orchard

 

이렇게 넓은 딸기 밭에서 열심히 딸기를 따고 있습니다.

 

 

 

 

 

*윤지네 것까지 두 박스를 들고 즐거워 하고 있습니다.

 

*무겁지도 않은데 왜건에 딸기 박스를 싣고 끌고 갑니다.

 

*왜건까지 버려 두고 꽃밭을 향해 뛰고 있습니다. 꽃밭은 넓지 않았습니다.

 

*꽃 밭에서도 한 장 찍고요.

 

 

*블랙베리가 수확을 기다리며 꽃을 피우고 작은 열매들을 맺고 있습니다.

 

*넓은 황무지에서는 저렇게 이쁜 빨간 꽃들이 피고 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