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3월 28일 금요일
오늘 슈가의 첫번째 생일을 맞았다.
태어난지 7주만에 우리 집에 와서 우리와 함께 살기 시작한지도 이제 일년이 다 되어 간다.
아이들의 강요에 못 이겨 슈가를 데리고 와서도 나는 한동안 슈가가 별로 이쁘지는 않았다.
생명이고 또 돈을 주고 사온 녀석이라 건강하게 키워야겠다는 의무감이 더 컸었던 것 같다.
아이들이 슈가에게 물을 주어도 정수기에 있는 물을 받아서 주고, 한 달에 한 번 빠지지 않고 약을 먹이고, 벼룩 약도 빠지지 않고 해 주는 것도 실상은 별로 맘에 안 들었다.
개한테 무슨 투자를 그렇게 하는지 개를 사람처럼 떠 받들고 사는 것도 맘에 안 들었다.
그런데 이 녀석에게 갈 수록 진한 정을 느끼게 된다.
비실비실 힘이 없는 것 같으면 걱정도 되고, 밥을 안 먹어도 걱정이 되고 그런다.
시간이 갈 수록 이 녀석도 나를 잘 따르는 것 같아 예뻐지기도 한다.
그런 슈가가 돐이 되었다고 아이들은 생일 파티를 하자고 한다.
그러더니 나연이는 슈가의 과자를 이용해 케익을 만들고 우리 모두 슈가를 앉히고 생일 축가도 불러 주었다.
우리와 앞으로 15년 이상을 살 우리 슈가가 앞으로도 건강하게 자라주었으면 좋겠다.
“ 슈가, 생일 축하해, 앞으로도 건강하게 자라고! 알았지? 그리고 그 많은 사람들 중에 우리 집에 와 주어서 정말 고마워”
*슈가가 좋아하는 과자들로 생일 케익을 만들었습니다. 모자도 씌울 걸 그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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