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 속으로

하이브로 무사시의 '바보들은 운이 와도 잡을 줄 모른다'를 읽고 .

김 정아 2007. 9. 18. 21:21

2007년 9월 17일 월요일

우리는 세상을 살면서 노력해서 안 되는 일이 없다고 배웠다.

노력하고 성실하게 앞을 보며 전진하는 사람만이 원하는 삶을 살 수 있고, 성공할 수 있다고 배웠다.

그런데 이 책의 내용은 그간의 교과서적인 처세술과 다른 점을 보여 주어 읽으면서 내내 혼돈스러웠다.

성공하려면 운을 잡아야 한다, 운 좋은 사람을 따라 다니며 그가 어떻게 행동하는지 배워야 한다고 역설한다.

 

저자는 지인을 따라 묘지 판매 회사에 갔다가 2미터 깊이의 구덩이에 빠져 한쪽 다리의 기능을 잃게 되고, 수술이 잘못 되어 방광도 제 구실을 못하고 신장마저도 떼어 내어 한 때 절망에 빠졌다.

그러나 그는 운이란 사람의 마음 먹기에 따라 내 것이 되기도 하지만, 멀찌감치 달아나기도 한다는 사실을 깨달아 가면서 자신의 운명에 긍정적인 힘을 불어 넣기 시작한다.

 

곳곳에 좋은 문장들로 가득 차 있다.

예를 들어 자신을 제대로 평가할 줄 알아야 하며, 타인을 배려 할 줄 알고, 세상에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은 운이 따르는 사람이라 말하고 있는데 그 이라는 말에 상당한 거부감을 느꼈다.

 

우리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 것이 운, 또는 운명이 아니던가?

운이라는 것이 내가 노력한다고 내 편이 되어 줄 수도 있는 것인가?

사람의 의지와 관계없이 타고 태어나는 것이 운이 아니던가?

사람이 본인의 일에 최선을 다하고 그 다음 운을 기다려야 하는 것은 아닌가?

盡人事待天命이 더 맞는 말은 아닌지?

일반적인 상식을 뒤엎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어 그다지 공감 가는 책은 아니었다.

아니면 내가 책의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을 지도 모르겠다.